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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0 프리앰프의 비하인드 스토리



P-35.0 프리앰프........
시장에 나오자 마자 누가 국산 아니랄까봐 원 투, 스트레이트가 날라옵니다.
음질에 대해서는 말을 안하지요....
왜 파워앰프와 사이즈가 틀리냐, 왜 글씨 가까운 곳에 나사가 있느냐, 왜 가볍냐..등등
우리나라에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잣대로 정직하게 오디오 평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지적사항의 질이
너무 낮은 사실에 한때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악플에 시달리는 연얘인처럼....
처음 설계당시 파워앰프와의 폭 길이를 맞추려고 했는데 P-35.0은 전원 트랜스
때문에 폭을 더 이상 줄일 수 없었습니다.
더 줄이면 라인단과 트랜스의 거리가 짧아져 전원험이 들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파워앰프의 폭을 프리에 맞추면 되지 않느냐? 라고 쉽게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파워앰프의 폭을 넓히려면 케이스가 커지게 되고 그만큼 단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당시 공동구매로 시작된 자금으로 볼때 거의 마지노선에 근접하게 되는 문제점 때문에
이 상태로 작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금문제 때문에 프리앰프의 전면판넬 두께도 5mm로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폭좀 줄이고 넓히는 것이 무슨 큰 문제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케이스 주문수량이 200개가 넘는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약 1,0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자금만 많으면 왜 이런 걱정을 하겠습니까?
제 개인적으로도 기왕이면 더 멋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자금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형은 조금 양보한다 하더라도 제품의 완성도는
음질의 퀄리티로 자신있게 승부를 걸고 싶었는데 음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것이 P-35.0 프리앰프가 제일 처음 시장에 선보였을때 보편적 평가입니다.

이때가 2001년도 였는데 이 이후로 오디오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하이파이
오디오는 음질보다 외형과 기능에 중심을 두는 흐름으로 나타났고 소지자든,
제조업자든 이런 흐름속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구매하는 형태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때 부터 또 날아오는 화살은 왜 리모콘이 되지 않느야 하는 것입니다.
격세지감 이라고 할까요?
오디오를 좀 오래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이엔드에 리모콘을 단다는 것은
스스로 하이엔드를 포기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리모콘을 사용하면 음질에 좋지 않다 라는 사실을 매니아들은
모두 알고있는 상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고 지금 하이엔드 제품들은 모두 리모콘을 사용하니까요....
하지만 리비도는 아직도 리모콘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따가갔다면 애시당초 오디오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직하게 살면 돈은 못버는 세상이지만 최소한 죽을 때 편하게 눈감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이런 저의 마인드를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리비도의 메인 프리앰프의 자리는 P-40에게 물려주었지만 P-35.0은 아직도
모듈개발이 남아있고 LP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프리앰프로 볼때
단종이란 용어 보다는 진행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저도 LP를 들을 때면 P-35.0 프리의 포노아웃을 P-40에 연결해 듣습니다.
그리고 밤에 조용하게 LP를 듣고 싶을때는 P-35.0을 패시브로 놓고 듣고 있느라면
오디오는 사라지고 음악만이 남습니다.
모듈 바꿔끼워 듣는 재미도 쏠쏠한 P-35.0 프리앰프는 비록 생산은 중지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새로운 P-35.0 프리앰프로 탄생시켜 오디오 문화의 올바른
기준을 확고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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