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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2100 프리앰프 정밀 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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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조할 앰프는 아랫글에 실린 MD-2200파워앰프 개조기에 이어 이와 짝을
이루는 인켈의 PD-2100 프리앰프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가정용 앰프를 보면 파워앰프보다 프리앰프의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리앰프는 파워앰프에 비해 음색을 결정짓는 요소가 많이 포함되며 섬세한
튜닝기술이 필요합니다.
프리앰프의 튜닝은 이무리 확고한 이론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많은 노하우가 수반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소리를 빚어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참여하는 경우는 제품 원가의 영향, 튜닝 노하우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직원수가 서너명 밖에 되지 않는 외국 기업의 제품보다도 그 퀄리티가 높아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지역의 음악적 문화의 형태와도 긴밀한 영향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생음악을 접할 수 있는 외국의 문화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여가생활이 생계형으로의 문화로 자리잡히다 보니 한국민이 갖고 있는 끼가 아직
많이 표출되지 못하고 있기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우리네 마음속 깊은 곳에 분명히 조상님들로 부터 물려받은 음악과
놀이문화에 대한유전적 마인드가 있다고 믿으며 개조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MD-2200파워앰프의 개조효과를 100점으로 본다면 PD-2100 프리앰프의 개조효과는
약 80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위 하이엔드적 튜닝기법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지수이므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는 더 효과적인 튜닝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리트는 가격대 성능비 입니다.
PD-2100의 개조전 점수를 준다면 약간 후한 D학점 정도 됩니다.
하지만 개조를 하면 B+정도의 학점이 되는데 현재 이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는
다른 수입품의 프리앰프들을 보았을 때 이들의 가격은 수백 만원을 합니다.
6~7만원의 비용으로 수백 만원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PD-2100의 개조순서를 보면,

1, 톤콘트롤 연결배선 제거
2, 밸런스 연결배선 제거
3, 헤드폰 연결배선 제거
4, 볼륨의 라우드니스 기판패턴 끊기
5, 라인앰프(L/R)종단 기판패턴 끊기
6, 릴레이 입력단 신호(L/R)기판패던 끊기
7, R313(1.5MΩ)100KΩ으로 교체
8, R319 제거
9, R321 제거
10, C309 제거
11, C306, C307 제거 후 필름콘덴서 하나로 교체
12, 기판 밑으로 33KΩ 저항달기
13, 라인앰프 종단에서 다이렉트 신호선 연결(L/R)

그럼 이제부터 개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개조목록 1번부터 3번까지는 한꺼번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PD-2100이 음질에 좋지 않은 역할을 하는 부분이 톤콘트롤 회로입니다.
피드백 방식의 형식으로 구성된 이 파트는 사용소자의 퀄리티도 낮고 많은 신호경로를
거치다 보니 많은 음악신호의 손실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일단 앰프의 전면으로 연결되는 좌, 우측 채널(1, 2번 별표)의 연결라인을
다음 그림과 같이 잘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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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 제거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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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라인 제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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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배선 제거 후의 모습)

그리고 헤드폰의 연결라인(4번 별표)과 밸런스 연결라인도 짹(3-1별표)에서
빼내어함께 절단하고 밸런스 연결라인은 중앙에 위치한
볼륨 콘트롤 라인(3번 별표)에 묶어줍니다.
여기에서 별표 1-1과 2-2에 설치된 짹에서 연결라인을 빼내려면 짹 위쪽에 있는 걸림쇠를
올려주면 라인이 쉽게 빠집니다.
이로써 1번부터 3번까지의 작업은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다음부터의 작업은 앰프의 배면판을 떠어내고 기판의 밑부분에 손을 대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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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PD-2100 기판 밑면의 회로위치를 표시한 것입니다.
여기서 A부분은 볼륨부, B는 라인앰프(L/R)부 C는 종단 릴레이부, D는 전원부입니다.

4, 볼륨의 라우드니스 기판패턴 끊기
라우드니스의 용도는 낮은 볼륨에서 저역을 확장시켜줍니다.
사람의 귀는 낮은 볼륨에서 저역을 느끼는 정도가 중고역에 비해 떨어져 전체적인 음압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는 좋은 기능이지만 아직 그 설계는 이상적인 패턴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은 라우드니스 스위치를 껏을 때 중고역대 신호의 손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회로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보된 회로를 개발해
사용하는 브랜드를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이 기능을 삭제하는 쪽이 음질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칼을 사용해 V자 형식으로 기판의 패턴을 확실하게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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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니스 패턴 제거 위치)

5, 라인앰프(L/R)종단 기판패턴 끊기
PD-2100 라인앰프의 종단에는 각종 필터회로가 있고 이 회로들을 거친 신호가
출력단자로 유입됩니다.
문제는 이 필터회로의 회로망이 길고 여기에 쓰인 부품의 소자가 음의 신호에
손상을 많이 가져오는 역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라인앰프의 종단에서 나오는 출력신호는 필터회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출력단으로
연결해야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터회로망과의 연결을 차단시키기 위하여 좌, 우측 채널의 종단 출력의
패턴을 아래 사진과 같이 끊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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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릴레이 입력단 신호(L/R)기판패던 끊기
출력단자로 신호가 나가기 바로 전에 릴레이를 거치는데 이 회로망 역시 필터 회로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신호패턴 역시 끊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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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판 패턴을 끊는 위치는 모두 여섯 군데로 그 모습을 한꺼번에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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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313(1.5MΩ)100KΩ으로 교체
이제 앰프 윗면을 보면서 R313(1.5MΩ)을 찾아 100KΩ으로 교체합니다.
교체하는 저항은 1%금속피막저항으로 1/4W급 이상이면 충분합니다.
이번 개조는 톤콘트롤 회로를 없애고 플랫 피드백 형식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저항이 피드백 용도로 쓰이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저항은 톤콘트롤 회로가 피드백 형식으로 붙어있었기에 1.5MΩ의 높은 용량을
사용했지만 플랫 피드백에서는 이 회로의 구성을 볼 때 100KΩ정도가 무난합니다.
개조작업 목록 8번부터 10번까지는 기존의 톤콘트롤 회로망과의 연결을 차단하기 위하여
제거만 하는 순서입니다.
R319, R321, C309를 찾아서 부품을 빼내기만 하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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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채널의 제거할 부품을 모두 빼낸 모습)

11, C306, C307 제거 후 필름콘덴서 하나로 교체
이 콘덴서는 음질에 직접적으로 손해를 주는 부품입니다.
원래 전해콘덴서의 음악신호 전달특성은 좋지 못합니다.
그런데다 두 개를 직렬로 붙여놓아 두 배로 음질을 해치게 되어 있습니다.
두 개를 직렬로 붙인 이유는 같은 극성끼리 연결해 사용할 경우 극성이 있는
전해 콘덴서도 그 두 개를 하나의 콘덴서로 보았을 때 무극성화 됩니다.
커플링 콘덴서는 무조건 극성이 없어야 한다는 이론 때문인 것 같은데요
사실은 전해콘덴서 하나만 붙여도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튜닝의 노하우보다 이론을 앞세워 만든 웃지 못할 회로입니다.
그 부품홀이 네 개지만 중간에 두 개는 쓰지 않고 아래 사진과 간이 A와
B사이에 바꿀 콘덴서를 연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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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플링 콘덴서의 용량은 보통 0.22uF에서 2.2uF정도가 적당합니다.
여기서 내압은 높을수록 좋지만 보통 63볼트 이상, 250볼트 미만의 것이 좋습니다.
내압이 250볼트 이상이 되면 크기가 커져 실장에 어려움이 있고 가격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필자는 모니터적인 지멘스 적층 콘덴서를 사용했지만 콘덴서가 갖고있는 고유 음색이
메이커나 구조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색깔의 콘덴서가 있다면
그것으로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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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면에서의 개조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

12, 기판 밑으로 33KΩ 저항 달기
이번 작업은 눈을 크게 뜨시고 저항이 어떤 라인에 연결되는지 사진을 잘 주시하셔야 합니다.
이 저항 역시 1%금속피막저항으로 1/4W급 이상이면 충분합니다.
이 저항은 피드백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너무 커도 안되고 너무 작아도 안되기에
그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필자가 33KΩ으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많은 분들과의 시청과 의견을 들어 나온 수치이므로
우리나라 환경에는 제일 적합하리라 생각하는데 개조 후 소리를 들어보시고 좀더 거친
소리와 높은 출력을 원하신다면 33KΩ을 27KΩ 정도로 바꿔보시고 좀더 조용하고 정숙한
소리를 원하시면 39KΩ으로 바꿔 달아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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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채널의 저항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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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채널의 저항위치)

13, 라인앰프 종단에서 다이렉트 신호선 연결(L/R)
이제 마지막 작업입니다.
먼저 말씀 드렸지만 앰프의 각종 필터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출력하기 위한
신호선을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이 신호선은 길이가 길지 않아 선재에 의한 음색 변화폭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심적으로
완벽을 기하고 싶으시면 실버 재질의 케이블을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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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앰프 종단에서 본 연결라인의 위치)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좌측과 우측채널을 사인펜으로 표시해 두고 작업하시면 좌/우가
바뀌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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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쪽에서 본 연결라인 위치)

이런 케이블을 연결할 때는 먼저 케이블 탈피를 하고 탈피부위에 미리 납을 충분히 먹이고
납땜부위 역시 새 납을 미리 묻혔다가 연결납땜을 하시면 불량날 확률이 줄어드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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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라인의 전체모습)

이로써 모든 개조작업이 끝났습니다.
이제 새로운 변신을 한 PD-2100 프리앰프는 전면의 톤콘트롤 기능과 밸런스 기능,
라우드니스와 두 가지의 필터기능이 사라졌습니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볼륨까지 교체하시려는 분이 계신데 볼륨에 특별히 고장이 없다면
그냥 사용하시는 쪽으로 권고해 드립니다.
PD-2100의 볼륨은 전동식으로 업/다운의 비례가 일정하게 움직이고 사람의 손으로 돌리는
형태가 아니기에 외부적인 데미지를 거의 받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볼륨이 고장난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전면에 볼륨을 설치하려다 고장나는 경우를 더 많이 봤기에 그냥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조된 MD-2200파워앰프와 PD-2100프리앰프와의 매칭은 오디오 입문자부터
전문 매니아 까지 넉넉한 마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최상의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매칭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