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두달동안 엄두도 못내던 B&W 802D에 스파이크를 드디어 설치했습니다.
B&W에서 나온 순정 스파이크가 아니라
하이파이스테이 만든 B&W 802D 전용 스파이크와 받침대입니다.
혼자서는 못하는 작업이기에
아내와 장모님, 10살짜리 큰딸의 도움까지(?) 받아 가면서 간신히 했습니다.
스파이크 밑에 받치는 원목 받침대 밑바닥이 스파이크와 슈즈로 되어 있는데
기특하게도 이 슈즈가 높이가 조절되서
기울어지는 쪽이 생겨도 동전따위를 바치지 않고 
받침대를 수평이 되도록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설치하고 소리를 들어 봅니다.
첫 테스트 음반으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곡이 실린
양희은 1991 이라는 음반을  들어보는데 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소리가 술술 터져 나옵니다.
억압에서 완전히 해방된 소리입니다.
no compression!
중고역 유닛이 마치 아큐톤 유닛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소리의 이탈이 너무나 편안하게 일어납니다.
듣는 사람도 긴장을 풀게 됩니다.
이제야 저역의 바디라는 표현이 어울려 보입니다.
깊고 단단하면서도 선명한 저역이 술술 터져 나옵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다보니
마이크로 다이나믹도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정말 음악 듣는 맛 제대로 나기 시작합니다.
한 트랙을 테스트하려고 틀어 놓았다가
음악에 빠져 곡 전체를 다  듣게 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 좋은 소리에 쫓겨서
이곡 저곡 테스트할때와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B&W 802D를 1년 반이상 사용하면서 
802라면 이런식으로 소리가 나야 할텐데라고 생각만한던
소리에 근접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802를 헛들었다는 자괴감에 빠집니다.
이제서야 802의 제소리를 들어 보는 것 같습니다.
1년전에 하이파이클럽 대구방의 모회원님께서
제게 꼭 스파이크를 설치하라고 하셨는데
진작에 안한게 너무나 후회됩니다.
진작에 설치했으면 쓸데없는 고생안하고 정말 좋은 소리 들었을텐데...
오늘 스파이크와 받침대 설치후
어제까지 B&W 802D에 가졌던 불만의 80%이상이 해소되었습니다.
이제서야 802의 속살을 보기 위한 본 게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하이파이스테이의 B&W 802D 전용 스파이크와 받침대 때문에
2010년 오디오생활의 첫단추를 제대로 낀 것 같습니다.
회원님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즐음하시길 바랍니다.

추신)B&W 800시리즈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소리 제대로 안난다고
죄없는 앰프나 소스기기 꾸짖지 마시고,
초고가 소스기나 앰프나 케이블 영입을 고려하기 전에
꼭 베어링을 제거하고 스파이크를 신겨 보시길 바랍니다.
새 세상 열리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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