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 앰프에는 수 많은 부품이 들어가 서로 좋은 밸런스를 보여줄 때
완성도 높은 사운드가 되는데 그 중에서도 트랜지스터는 무엇보다 음색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공관 앰프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진공관의 브랜드에 따라서
음색이나 음질이 달라져 관을 바꿔끼우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트랜지스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만 트랜지스터는 진공관의 종류에 비하지 못할 정도로 그 종류가 광대합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트랜지스터 데이터북 입니다.
저도 이 데이터북을 이용한지 벌써 30여년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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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옆에 위 사진같이 형번별로 표시를 해두어 찾기 쉽헤 헤놓았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잘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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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도에 구입했던 책인데 1~2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어 새로 출간되는 형식입니다만
지금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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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북을 보면 스펙을 볼 수 있지만 어떤 트랜지스터가 좋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일단 오디오용으로 가능한 트랜지스터의 스펙을 찾아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고 그 페이지를 살짝 접어놓습니다.
그리고 사냥이 들어갑니다.
1990년대에는 그래도 국내에서 사냥이 가능했는데 2000년대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국내에서의 트랜지스터 사냥이 어려워 졌습니다.
돈이 안되기 때문에 이쪽 분야에서 떠나는 업체가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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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의 음질/음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앰프회로에 넣고
직접 청감 테스트를 해보기 전까지는 어느것이 좋은지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트랜지트터 사냥과 테스트를 반복해가며 정말 좋은 소자를 구하다 보니
벌서 30여년이 훌쩍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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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트랜지스터를 찾기 위해서는 또 다른 데이터북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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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내에는 유럽산 트랜지스터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앰프를 만들어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사용하지를 못했지요.
2000년대 부터 2010년도가 트랜지스터 사냥하기가 제일 어려웠던 시절니다.
국내에서도 구히기 힘들었고 인터넷도 시작단계였을 때지요.
그러다가 그 후에 인터넷 직구가 활발해 지면서 원하는 트랜지스터를
마음껏 사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공률이 너무 낮았습니다. 배송사기도 많이 당했고요...
앰프에 들어가는 각 용도별의 베스트 트랜지스터를 찾기 위해 버려지는
트랜지스터의 수도 엄청났습니다.
성공률로 따지면 약 10%도 안되는 비율입니다.
그러다 보니 베스트 트랜지스터로 선정된 것들은 1970년대 부터 최근 만들어진 것 까지
시대를 거스르는 다양한 형번의 트랜지스터가 리비도 앰프에 사용되었고
그래서 리비도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중에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템도 있습니다.
그리고 베스트 트랜지스터 1위 자리도 자주 바뀌곤 했지요.
지금은 이제 거의 사냥이 끝나고 정리가 되어 데이터로 남았고
이것이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이런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없고 해서 리비도의 노하우는 제가 존재할 때까지만
여러분들께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트랜지스터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에피소드가 많은데 앰프에 들어가는
다른 부품들의 사냥이야기 또한 얼마나 파란만장 할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미치지 않고서는 안될 일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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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