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글을 시작했는데 길이 길어지는 바람에 아무래도 따로 적는게 나을거 같아서 이리로 옮깁니다.

 

우선 아래분께서 제안하신 스피커 제작에 관해서는 저도 최사장님 생각과 같습니다.

잘 하실 수 있는 앰프쪽에 계속 정진하시면 분명히 일가를 이루시는, 세상이 인정하는 그런 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비록 너무나도 많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시고 있지만 조금만 더 버텨내신다면 분명히 좋은 때가 올것입니다.

최사장님같은 Master가 대접을 받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반도체, 가전제품, 휴대폰에 이어 조선과 자동차 까지도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한국제품의 위상은 정말이지 한해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도 소니TV, 월풀냉장고, 모토롤라핸드폰이 최고라고 여겼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런 제품을 외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만 삼성을 살까, LG를 살까 고민을 하죠.

휴대폰도 애플의 아이폰에 맞설 수 있는건 삼성 갤럭시 뿐입니다.

자동차도 조금씩 한국차에 대한 인식이 우리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한류라는 문화상품이 하나의 트렌드가 만들어져 가면서 한국제품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공산품뿐만이 아닌 문화상품쪽으로도 전방위적으로 넓혀질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아직은 골프용품들은 외국산이 판을 칩니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만해도 거의 모든 프로와 아마추어가 일본산 제품을 선호합니다. 자기네 나라제품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골프채 제작이란게 생각보다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언의 설계 개념은 이미 완성되었고 (이미 많은 경우는 다 대만이나 중국에서 헤드 제작을 합니다. 샤프트도 마찬가지고요), 약간의 디자인 변화와 새로운 소재의 적용들만 있을 뿐인데 그걸 교묘하게 상업적으로 잘 포장해서 광고를 하면서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프로들 보세요. A라는 브랜드를 쓰다가 계약기간이 끝나면 B로 옮기고.. 그래도 잘치는 선수들은 여전히 잘 칩니다. 볼을 바꿔도 마찬가지고요.

제대로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과연 어떠한 결과가 나올런지.. ㅎㅎㅎ

하지만 골프라는 운동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의미때문에 여전히 외국의 유명브랜드가 선호도가 높지요.

 

이러한 경향은 한국에서는 오디오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는 듯 싶습니다.

어쩌면 오디오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객관적인 실력이 드러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너무나도 주관적인 견해와 선입견에 따라서 호불호가 적용되는지라 아직도 국산오디오가 설 자리는 너무 좁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의식수준이 점점더 높아지면 분명히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커질 것이고, 더 나아가서 우리의 제품과 문화 등등에 대한 자의식이 더 커질 것입니다.

 

더구나 최사장님같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이 만들어내는 리비도 앰프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직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선입견때문일 수도 있고, 의식은 있어도 최사장님의 리비도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려면 충분한 자금지원과 미디어 노출, 산업디자인측면에서의 협력 등등과 같은 다방면의 지원이 덧붙여지면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최사장님의 의지입니다.

최사장님께 허락된 달란트를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하늘이 그 달란트를 허락하신 분명한 이유가 있으므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시면 반드시 좋은 시간이 올것입니다.

평생을 자기 분야에선 정진하신 분들 (수많은 명장, 인간문화재 등등)이 결국은 다 세상의 인정을 받고 그 분의 실력과 권위가 이름을 높이게 됩니다.

 

물론 지금 너무나도 힘드시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버텨주시고 용기내시면서 꿋꿋하고 의연하게 사장님께서 가장 잘 하실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적어도 최사장님께서 머리속으로 그리고 계신 궁극의 제품을 반드시 만들어서 세상에 내보이셔야 할 것 아닙니까?

레인보우II를 넘어서는 레인보우III 인티그레이티드앰프, P-40MKII를 넘어서는 후속모델로의 P-50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루는 M-50 셋트정도까지는 반드시 세상에 선보여야 할 것이고,  물론 그 이후에도 좀더 업그레이드 된 앰프들 , 여러가지 포노앰프, 버퍼앰프, 각종 컨버터시리즈, 그리고 그외에도 우리의 오디오 아님 음악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궁극의 제품들, 그야말로 최사장님의 혼이 담긴 분신과 같은 제품들을 이 세상에 쏟아내셔야 합니다.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힘든 길을 겪고 계시기에 더 찬란하게 다듬어진 보석과 같은 제품들을 만들어 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믿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리비도를 애용하는 많은 분들 (세상의 다수에 비하면 아직은 너무나도 작은 수이지만) 이 믿습니다.

이 작은 수의 사람들을 통해서 조금씩 리비도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것이고, 블로그와 SMS 같은 방법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며 결국은 어느 순간이 되면 분명히 세상이 최사장님을 알게 될 때가 옵니다.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저랑 내기를 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가 가장 효과적으로 리비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요.

이 생각은 지금 처음한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에게 그런 마음이 주어지더군요. 지나고 보니 그때가 최사장님께서 가장 힘드셨던 때 였더군요.

얼마나 큰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 분명히 그런 마음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무슨 운명처럼...

저는 그 답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얼마나 오래 걸릴런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질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분명한 믿음이 있기에 감히 최사장님께 조금만 더 힘을 내시라고, 제가 비록 지금 어떤 힘도 되어드리지 못하지만 감히 말씀드립니다.

 

절대,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을 내셔달라고...

이제껏 살아오신 시간들이 헛되지 않고 고생하신 의미를 찾으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는 최사장님과 리비도를 믿습니다.

믿음이 있으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모이고 뭉치면 결국 세상도 움직이고 변하게 됩니다.

아주 작은 마음하나, 결심하나, 그리고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중요합니다.

 

세상이 아직은 모릅니다. 최재웅 & Libido Hi-Fi 의 가치를...

 

'빠르진 않지만 천리길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 빠르진 않지만 쉬지않고 꾸준히 간다'는 뜻의 우보천리(牛步千里)

'번뜩히는 호랑이의 눈처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한눈팔지 않고 부지런히 밭을 가는 소처럼 우직하게 살아간다'는 호시우보(虎视牛步)

'돌밭을 갈아 옥답을 만든다'는 의미의 석전경우(石田耕牛)

 

최사장님을 뵈면 생각나는 말들입니다.

 

소걸음이 비록 한걸음 한걸음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지만 그 우직한 발걸음이 모이면 결국은 새로운 역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법입니다.

 

댓글로 시작한 글이 길어지다보니 그 동안 제 마음에 있던 생각들이 줄줄이 나오게 되네요.

큰 도움도 드리지 못하면서 힘든 최사장님을 더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 같은 생각을 품고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믿음에 조심스럽게 글을 올립니다.

 

최사장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