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디오 수입사에 근무할 때 조그만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와 수입사 사장님, 그리고 오디오 원로 선배님 네 분....

이렇게 모여 소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참 많은것을 배웠지요.

그중에도 19금 이야기는 기막히게 정갈하면서도 배꼽빠질 정도였지요.

연륜이 있으니 이런 우스운 이야기도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 네분의 선배님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시던 분들인데

모두들 오디오의 달인이셨습니다.

기라성 같은 하이엔드 제품은 물론 케이블 같은 것이 기성품에서 맘에 들지 않으면 직접 만들어

사용하실 정도로 오디오 지식도 해박하셨던 분들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모두 은퇴 하시고 수 년전 시골에 장착하신 한 선배님의 댁에

놀러간적이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의 아파트였는데 방으로 들어서니 전에 사용하시던 하이엔드 제품들은 모두

처분하시고 진공관 튜너 하나에 2A3 싱글 자작 앰프, 그리고 인클로우져도 없는

텔레푸겐의 타원형 스피커(유닛)에 연결해 스테레오도 아닌 모노로 듣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음악을 들려주시며 아이 같이 해맑은 미소로 계속 "어때, 좋지?" 란 말을

연속 하시더군요.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을 버리면 아주 작은 것도 아름다워 보인다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가 아닌 한 남자로써의 인생 마지막 무대가

너무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마음을 놓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앰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욕심 버리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선배님들을 위한

앰프를 만들자 생각만 하던 차에 마침 2011년도에 어떻게 시기적으로나 주변 상황이 맞아

만들게 된 앰프가 레인보우2 입니다.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진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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