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화가 왔습니다.

리비도 분리형 용도로 릴레이를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그 뒷 이야기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내용이라

통화 당사자 분의 허락을 받고 그 내용을 이야기 해봅니다.


그 분은 리비도 분리형을 들인지 1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못 가 다른 앰프를 들이고 스피커도 몇 번 바꿔가며

오디오 바꿈질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고 그동안 세월이 흘러

방치된 리비도 앰프는 있는지도 모르고 계셨답니다.


그러다 최근에 비싼 앰프를 들이면서 문제가 생겼답니다.

그 문제는 가격에 비해 너무 사운드가 좋지 못했고 스피커 드라이브도

못 시킬 정도여서 단골 오디오샾에 무슨 핑계로 반납을 할까 고민 중에

먼지가 잔뜩 쌓인 리비도 분리형 앰프가 눈에 보이더랍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앰프를 꺼내 먼지 털고 세팅을 하고나서

들어보니 그 분 표현대로 뒤고 나자빠질 뻔 했답니다.

스피커 장악력은 물론 음의 밸런스나 음악적 표현에 너무 놀라셨답니다.

그것을 왜 이제 서야 알았는지 자신도 한심하다고 하시네요....


그렇습니다.

리비도는 먼 산을 돌고 돌아야 비로소 진가를 알 수 있는 그런 제품 입니다.

그래서 리비도를 팔고 이것저것 경험해 보시고 방황하다 다시 리비도로 돌아가는 분도 많이 계시고요...


이런 현상들이 생기는 이유는 국산 이라는 핸디캡 때문 입니다.

그동안 국산 오디오의 편견을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리비도 라는 작은 브랜드로는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런  에피소드가  저를 웃프게 만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