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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를 하다 보니 많은 관련 학문이 있습니다.

전자공학은 기본이고 금속학, 디자인, 화학, 물리 등등....

그 중에 심리학도 포함 됩니다.

 

어느날 이 학문의 필요성을 깨닫고 관련서적을 구해 공부하던 생각이 나네요.

(libido) 역시 이때 발견해서 사용했던 문구 입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사람들은 그 의미를 각기 다른 시각으로 봅니다.

그것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경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상태가 달라지는데 가장 좋은 예가

오디오 하시는 분들의 연령대 취향 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의 만남을 통하고 제가 경험하고 공부한 기틀의

토대로 정리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물이 생깁니다.

 

크게 나누면 두 가지인데

젊어서는 음악보다 소리에 관심을 두고

나이가 어느 정도 쌓이면서 부터는 소리보다는 음악을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결론이지만 이를 되짚어 보면 남자들만의 슬픈 현실의 배경이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오디오는 개인적인 취미생활 이지만 젊어서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이 많아

상대방에게 자랑하고 싶은 충동? 에서 음악성 보다는 소리의 입자를 두고 토론하길 좋아합니다.

예를들면 피아노는 좋은데 바이올린은 좀 거칠다 등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배경이 넓고 무대가 깊어지고....어떤 의미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뭔가 있어 보이게끔 어필할 수 있는 형용사 구현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있다 라는 존재감을 얻습니다. 이 때가 좋을 때 입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기가 생기고 현실생활에 빠지게 되면서 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실질적으로 이 시기에 오디오를 접는 분들이 제일 많습니다.

아기가 슬슬 커가면서 스피커 배꼽 누르고 노브 손잡이 잡아당겨 망가뜨리고....

와이프에게는 아기가 오디오에 접근하면 다친다 라고 핑계대지만....다 아시죠?

결국 셋팅된 오디오를 박스에 집어넣던가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기들이 어느 정도 크면 슬슬 오디오병이 도집니다.

와이프는 애들 학업 문제에만 신경쓰지 남편에 대한 배려는 아주 줄어듭니다.

어느때 강아지 밥은 주지만 남편 식사는 알아서 먹으라고 합니다.

남편은 외로워지고 건강상의 문제로 이제 술로 스트레스 푸는 것도 위험합니다.

 

가끔 차를 타고 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를 듣다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결국 자아를 찾기 위해 오디오를 다시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듣는것은

소리가 아닌 음악입니다.

여기에서 더 나이가 쌓이면 대편성 보단 소편성,  오페라 보단 가곡으로 음악듣는 쟝르가 달라집니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여전히 젊었을 때의 취향을 계속 이어간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간 부운 남자, 아니면 진짜 남자.....

 

저도 어느새 후자쪽의 나이가 되어가다 보니 느끼는 것인데 LP로 슈베르트 가곡 듣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만능앰프.........

그런 앰프 있으면 오디오시장은 이미 사라졌겠지요...^^

 

이렇듯 심리적인 다양성, 나이의 변화에 의한 취향변화, 환경의 변화 등 많은 변수가 있기에

같은 사물이나 음악을 들어도 모두 다른 해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많은 다양성을 갖고있는 문화현실을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오디오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