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공구에 참여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좀 더 객관적으로 이 제품을 평가할 수 있겠다 싶어

지난 주말에 레인보우2 샘플앰프를 들고 왔습니다.

볼륨 하나에 입력도 하나 밖에 없는 구조로 샘플기다 보니 아직 외형으로

평가내리기는 어려울것 같고요.

기본 출력은 채널당 60와트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수치입니다.

저는 메르디안 506에 프로악 2.5, 그리고 독일제(이쿠튼) 작은 북셀프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력 앰프로는 일렉트로꼼빠니엣 이씨47프리에, 파워앰프는 앰비엘 팔천육삐입니다.

지금은 없지만 유명세를 좀 탔다는 인티앰프는 거의 사용해봤구요.

스피커도 이것저것 사용해 보았는데 결국 2.5 하나만 남겨 두었고 이녀석은 은근한

매력 때문에 다른 스픽이 들어와도 내보낼 생각은 없네요.

이렇게 대강의 매칭 시스템입니다.

먼저 레인보우2를 물려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변주곡을 돌렸습니다.

이 곡은 비이올린 독주의 맛이 강하고 독주곡 임에도 불구하고 음압의 레벨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앰프의 다이나믹레인지를 체크하는데는 아주 수월합니다.

보통의 인티앰프들처럼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데 음악을 듣다보니 어라? 하는 감탄사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더군요.

음악을 따라가는것이 아니라 음악을 리드하는 느낌 입니다.

보통 국산앰프들을 평할때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 좋은데 역시 음색의 표현에는 한계가 있다고요.

저 역시 그래서 이 제품의 단점을 찾으려고 이 곡을 고른 것인데 너 잘못골랐어 하고

앰프가 저를 비웃는듯 아주 당당하고 섬세하게 바이올린을 표현합니다.

이정도 표현력이라면 아주 잘 매치된 하이엔드 분리형에서나 가능한 법이라

생각했는데 이거 120만원짜리 맞아? 하는 느낌입니다.

브라인딩으로 들어보면 티알임에도 불구하고 진공관 앰프인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스피커를 장악하니 뭐니 하는것을 제껴두고서라도 이정도의 특색 하나만으로도 높은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을것 같네요.

앞으로 국산앰프들의 한계를 말할때 레인보우2는 빼놓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베를리우스의 환상교향곡 4악장을 올려봅니다.

보통 총주부분시 볼륨을 높이면 악기들이 섞이고 찌그러 지는데 레인보우2는 왠만한

분리형 못지 않은 분해력으로 음악을 소화하니 구지 볼륨을 다시 줄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이 밖에 합창곡이나 재즈를 들을때도 60와트 출력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높은 스피커 장악력을 보여줍니다.

어떤면으로는 저의 메인 시스템보다 더 좋은 부분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리저리 매칭을 바꿔보며 들어보니 케이블이나 소스, 음반의 녹음상태에 따라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앰프가 좋으니 뭐 대충 묶어도 좋겠지 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이런류의 앰프를 모니터적이다 라고 말하는데 그러다 보니 어리버리한 소스나 케이블에 대해

레인보우2는 가차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스와의 매칭을 보다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 풀밸런스 입력단과 프리앰프의

모듈은 자신의 시스템에 맞게끔 설계한것 같습니다.

레인보우2에 대한 총평을 내리자면 가장 확실한 것은 이 가격대에서의 적수는 찾아보기

힘들다라는 표현보다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겁니다.

특정제품과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네임벨류의 계급장을 떼고 던진다면 500만원 대

정도는 올라가야 그 퀄리티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레인보우1은 들어보지 못해서 어떤점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레인보우2 자체로써

충분한 빛을 갖고 있음은 확실하네요.

저는 오디오 시스템을 줄이고 있는 단계라 레인보우2에 대해서는 욕심만 드는데

이번 공구에 참여하신 분들은 축복받으신것만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