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재웅 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위 두 기종 프리앰프의 차이점에 대한 궁금점이
많으신 것 같아 간단하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무엇보다 어떤 제품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취향이나 용도에 맞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냉철하게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나 프리앰프의 역할적인 면으로 볼 때
제일 먼저 P-35와는 체급에서 차이가 납니다.
모두들 군에 다녀오셨을 텐데 P-35는 개인적으로 지급되는 기본화기(M-16/K-2)
정도라면 P-40은 50구경의 스나이퍼 같은 화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비교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P-35는 포노앰프 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데 이 점이 거꾸로 P-35를 약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P-40은 포노앰프가 없는 대신 그 남는 공간을 라인앰프를 작동시키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하는 넓은 운동장처럼 바뀌게 되었습니다.
P-35를 설계할 때는 공간적인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P-40은 넓어진 공간을 십분 활용하여 결국 체급이 다른 앰프로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내구성 입니다.
이것은 설계공간이 넓어져 덕을 보았던 부분도 있는데 같은 환경에서 P-35와 P-40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P-40 이 P-35 에 비해 약 두 배 정도 수명이 길어집니다.
프리앰프는 그 역할적으로 볼 때 스위치류가 많이 사용될 수 밖에 없고
어떤 부분이 터지고 망가지는 부분의 고장보다는 스위치의 접점노화로 인한
신호 손실에 대한 고장이 사실 제일 많습니다.
이것은 사용자가 잘 못 느끼는 고장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음의 손실로
컨디션이 떨어진 제품을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문제입니다.
물론 극한의 접점불량까지 진행되면 금방 알겠지만요.
참고로 요즘은 리모콘 사용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로 이런 접점이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반도체 접점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반도체 접점은 그 특성상  내부
접점 상태가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이미 수십Ω에서 수백Ω의 접촉저항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음의 손실을 감수한 상태에서 튜닝을 해야 함으로 일단
모니터적인 접근에서는 그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반도체 방식의 스위치류 라도 프로그램에 따른 오작동 등 고장에서
해방되지는 않습니다.
P-35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P-40에 비해 스위치류나 접점파트 등에서
다소 그 수명이 떨어지며 이런 작은 부분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회로망이 구성된다고
보았을 때 수명에서 이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유지/ 보수 문제입니다.
P-40은 마치 전쟁용 기기처럼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스페어 부품을 교환하기가 쉬워지고 빨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타이어가 펑크 나서 교환하려는데 P-35는 나사를 열 두 개 정도
풀어야 한다면 P-40은 F-1 처럼 나사 한 개만 풀면 교환이 가능할 정도라고 할까요?

네 번째는 P-35와 P-40 의 호환성입니다.
P-40 구하셨다고 P-35를 내보내신 분들은 나중에 후회 하실지도 모릅니다.
P-40은 처음 설계 때부터 이 점을 감안하고 작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하지만 호환성에 대한 내용은 아직 자세히 밝힐 단계는 아닙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의 차이점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를 고른다면 튜닝입니다.
내놓으라는 우리나라 오디오 고수님들이 참여하여 수 십 번의 튜닝을 거쳐
오랜 세월 끝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히스토리가 하나 있다면 P-40 프리앰프가 발표될 때 까지도 사실 튜닝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어려움 끝에 만들어진 P-40 프리앰프는 전형적인 한국형 사운드의
시작점이 되는 앰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PS : 입력계통에 P-35는 밸런스 단자가 없고 P-40 에는 있는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