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할 스피커들은 그동안 리비도 분리형 앰프와 매칭했던

스피커들 중에 인상깊게 남았던 스피커를 소개합니다.

소형 꼬맹이 스피커들이지만 만만한 앰프에서는 자기 실력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리비도 분리형을 물려줘봐야 꼬물꼬물 숨겨진 능력들을 보여주지요.

이 내용은 개인적 취향도 약간 섞여있고 소리에 대한 표현은 리비도에 물렸으 때의 느낌이니

다른 앰프를 물려서 왜 그런 사운드가 안나오냐 하시는 분들은 오해 없기 바랍니다.


1,  ProAc Response 1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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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악 막내 스피커 입니다.

실제로 사이즈가 정말 작지요.

그런데 가격은 약간 후덜릴 정도로 비쌉니다.

예전 리비도 시청회 때 찬조출연해 M-35 브릿지로 물려 들었습니다.

원래 다른 스피커 구동을 위해 브릿지로 결선했는데 마침 이 녀석이 걸린 것이지요.

이 녀석은 이 사이즈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그렇다고 대역이 어는 한 쪽으로 쏠린 것도 아니고 전체적 사운드의 중심 역시

중앙을 향합니다.

이 크기에서 깊은 저역을 요구하기에는 힘들지만 들어보면 납득할 만한 양감의 저역연출을 합니다.

그 미묘한 사운드에 반해 볼륨을 점점 올리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볼륨을 좀 높였다가 비트있는 음악에서 우퍼가 너무 튀어니와 "퍽" 소리가 나

볼륨을 급하게 줄였고 다행이 스피커 파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운드에 반해 스피커가 견딜 수 없는 볼륨까지 올릴 정도로 은근히 매력이 많은 스피커 입니다.

특별난 사운드의 개성은 없지만 그것 때문에 모든 장르의 음악도 잘 소화해내고요...


2, Lynnfield 30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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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피커를 개발한 필 존스라는 인물은 오디오 업계에서 스피커 개발자로서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고

실제로 베이스 기타를 치는 연주자입니다.

이 스피커 말고도 필 존스씨가 개발한 유명한 스피커가 몇 있지요.

이 스피커는 북셀프 스피커의 한계치를 보여줍니다.

이 크기에서 이 정도 임펙트 강한 사운드를 연출해 낼까 하는 의구심을 무참하게 깨버립니다.

너무 개성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스피커이기도 한데 저는 개인적 취향을 떠나서

한 번 꼭 들어보시라 권하는 스피커 입니다.

우퍼 앞에 있는 바는 우퍼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하는 방지턱 같은 역할을 한다는데

저역에서는 정말 그 바 앞에까지 우퍼가 움직입니다.

중고역은 마치 혼 스피커에나 나올듯한 라이브틱한 것을 떠나 더 진한 사운드를 재생합니다.

싫어하는 사람은 소리가 너무 쎄다, 강하다 라 하지만 거꾸로 그것이 이 스피커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저역은 양감이 많으면서도 단단한 절제력을 보여주고 중고역은 호방하게 질러대지만

그 질감이 전혀 촌스럽지 않고 고급스럽습니다.

마치 윌슨 오디오 와트파피의 중고영과도 닮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대역은 중고역쪽에 위치하지만 음악을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어 대역폭의 의미는

사라집니다.

북셀프 스피커가 이런 소리도 나오는구나 하는 경험을 얻게되는 스피커입니다.

후속으로 Lynnfield 400l 도 등장하지만 300L의 명성정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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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coustic Energy 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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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피커도 필 존스씨가 개발자한 스피커네요.


이 스피커는 한마디로 정확도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녀석입니다.

마치 면도날로 두부를 짜르는듯 한 정교함을 보여주지요.

하지만 저역의 양감이 그리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풍성한 사운드가 아니라

샤프한 사운드 입니다.

다인오디오 스피커들과 비슷한 맥락의 튜닝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오케스트라의 충주 부분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정갈한 재생을 하고

중2병 걸린 막내 딸 처럼 똑 뿌러지는 말만하고 뒤돌아서는 그런 스타일이지요...




4, NHT Super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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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도시에 음식점을 하시는 회원분 댁에 앰프를 가지고갔습니다.

일단 실험적으로 굉장히 넓은 방(음식점)에 앰프를 설치했는데

사운드가 그 넓은 방을 꽉 채워 굉장히 놀랐습니다.

스피커가 보이지 않아 여쭤보자 방 구석 위에 양쪽으로 설치된 스피커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오 쬐끄만 녀석도 넓은 리스링룸을 좋아하나 봅니다.

재밌는 것은 이 상급기 모델에서는 이런 반전매력이 없더라 하는 것이지요.

이런 매력으로 한때 꽤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은근히 울리기 힘들어서

중고게시판에 올라가는 비운도 겪었지요.

하지만 리비도와 만나니 물만난 물고기 처럼 펄펄 뜁니다.

굉장히 진한 사운드가 가장 매력입니다.

공간만 잘 연출한다면 놀라운 저역감도 뽑낼 수 있는데 보통의

가정집 환경에서는 좀 어렵습니다.

어쨌든 환경과 앰프를 잘 만나면 무서운 능력을 보여주는 스피커입니다.



5, Visaton AZ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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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피커는 국적이 애매합니다.

개발은 독일 비자톤에서 하고 제작은 우리나라에서 하고

판매는 일본 CEC에서 합니다.

야구공만한 사이즈지만 몸통 전체는 알미늄 주물로 뽑아내 제법 묵직합니다.

이 사이즈를 보면 웃음이 나오지요.

"이거 소리나 들리겠어?"

첫 인상이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음악이 재생되는 순간 모두를 얼려버리는 그런 녀석입니다.

15인치 탄노이 위에 올려놓고 모르는 분께 들려주면

"탄노이 소리 참 좋네요" 라는 말을 하십니다.

(속으신 분들 댓글 달아주세요...^^)

이런 몰래카메라를 자주 했는데 100% 모두 속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녀석도 앰프를 가리더군요.

하만카든 앰프에 물렸더니 이 녀석의 매력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참, 어이가 없더군요.

이 쬐그만 녀석이 리비도에 물려달라 안달하는 것 같습니다.

이녀석은 저역을 포기하고 들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저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 크기에서 욕심낼 수 없는 

저역이지요.

아쉬운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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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AZ-PW1)과 만나야 완전체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요가 적어 제품을 풀지 못했습니다.

몇 해전에 공구하셔서 풀아이템을 장착하셨다면 정말 행운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TV사운드 재생에 사용합니다.

요즘 TV사운드가 엉망이라 시제품 레인보우2와 물려놨는데 드라마의 대사 소리나

배경음악의 사운드, 음향적 사운드 모두 대만족입니다.


이 밖에도 몇개 더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혹시 리비도 분리형 앰프와 매칭했던 꼬마 스피커 중에 생각나는 것 있으면 올려주세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