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디오쟁이들에게 테프론 케이블이란 그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케이블,

청계천 리어카 아저씨, 납땜을 해도 피복이 녹지 않는 고마운놈 정도로만 생각하실겁니다.

그런데 원래 이 케이블은 2차대전 당시 미국의 절실함에서 태어난 케이블 입니다.

미 해군 함정이 적의 공격으로 화재가 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함정 내부의 통신까지

두절되는 상황을 겪고 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테프론 케이블이 함선 내부 통신케이블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단 소금끼 있는 바다의 상황에서 부식방지가 필요했고 열에 강해야 했고

내구성 또한 높아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선피격시 피해상황 등을 장애없이 보고받아야 하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이 후에 테프론 케이블은 군사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지금은 항공기나

우주선에도 사용되는 무적의 케이블로 발달했습니다.

사실 오디오적으로 보면 음질 우선 보단 내구성 우선인 케이블인데

1980년대 초 스웨덴의 한 오디오업체가 이 미군의 테프론 케이블에 망사그물을 씌워

오디오 케이블로 만들어 30만원에 판매했습니다.

당시 30만원이면 상당히 고가의 케이블인 것이지요.

그러면서 부터 케이블에 별로 관심 없었던 시장이 들쑥이게 되고

케이블이 오디오 시장의 한 분야로 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디오 케이블 시장의 씨앗이 미군의 테프론 케이블로 시작된 것인데

참 이이러니 하지요....


0b10d75c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