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오디오에 빠져서 산 적이 있습니다..

학생때라 돈은 없었지만 음악이 좋아 소리가 좋아 청계천을 기웃거리며  이러저리 정보도 얻고  겨우 장만한 제품이 온쿄리시버에 당시 세계발명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에어로 스피커에 턴테이블을 구해서 음악에 심취했었습니다.

오디오 질에 빠지면 마누라는 도망가고 집안은 말아 먹는다는 말이 있어 최대한 자제를 해야겠다고 맹세하고 시작했고 그 맹세는 지금까지 본의 아니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오디오 와의 인연은 살다 바쁘니 어느 새  생활에서 멀어지고 완전히 잊고 살다 얼마전 비틀즈의 리마스터드 시디버젼을 구해 집에 있던 마란츠  av리시버에 들어보니 이건 소리가 아니고 소음이었습니다.

.HI-FI를 장만하자니 형편이 안되고 어쩌가 저쩌가 고민을 하던차에 최재웅 선생님의 개조기를 발견하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이거다!!!

오디오에 대한 실용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뭐 금전적으로 형편도 안되구요.^^) 저랑 딱 맞는 녀석이다 싶어 무려 7개월을 기다린 끝에 멀리 분당까지가서 (여기는 부산^^..) 녀석을 업어와서 개조에 착수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어린시절 라디오 킷트 십여개 정도 조립해 본 경험밖에 없는, 그것도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전자에 대한 완전 초짜입니다만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들 도움을 받아 하는데 까지는 쪼매 공부를 했습니다만 그냥 덧셈뺄셈만 할줄 아는 수준이라 그냥 무작정 따라했습니다.무작정...따라하기에 도움을 주신 선배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올리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간단한 개조기를 사진첨부해서 올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저렴한 가격으로도 훌륭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좋은 개조기를 올려주신 최재웅 선생님깨 저 같은 실용주의 오디오쟁이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PD2100 개조후 모습

 

먼저 만만한 PD2100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전면부의 각종 콘트롤 부분을 제거하고  좀더 이쁘게 치장하기 위해 칼로 깍아낸 뒤에 무광아크릴를 뒤쪽에서 부착

그리고 볼륨부분도 똑같이 칼로 깍아내고 무광아크릴 부착하고 볼륨노브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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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전동식 볼륨조정이 고장이 없다고 최재웅선생님께서 말씀 하셨지만 아무래도 돌리는 맛이 더 좋아서 일단은 개조를 했습니다..나중에 고장나면 그때 다시 생각하기로 함.^^

볼륨은 음질에 영향이 크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알프스 100KA로 선택했으며 노이즈 유입을 위해

L,R의 IN,OUT은 쉴드선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첨에 G 하고 IN하고 바꿔 꽂아 앰프가 다운되는 불상사도 격었습니다.그때 앰프가 안죽은게 정말 천운이라 생각합니다..굉장한 노이즈와 험과 함께 앰프가 푸시식 다운..~~~

 

커플링콘덴서는 국산 MKP 4.7UF로 했지만 다시 2.2UF정도로 바꿔볼 생각입니다. 천천히 실용적인 가격선에서 바꿔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각종 전해 콘덴서는 새것으로 교체하였고 (기판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다더군요.다른 분들은 부품을 뺏지만 저는 잘 몰라서 그냥 두고 교체는 하지 않았습니다)

릴레이는 타카미사와 것이 꽂혀있던데 기존의 것은 뚜꿍이 개방형 이었지만 요즘은 밀폐형이 나와서 밀폐형으로 교체하였고 혹시 단종에 대비해 2개 더 사서 몸통안에 비닐 포장해서 보관.. 포노단은 결코 사용할 일이 없어서 그냥 방치 했습니다..뒤쪽 단자를 막으면 좋다는 분들이 있어서 고무마개 사서 막아 놓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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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름에 rca단자 교체인데 이것이 정말 노가다였습니다. 교체를 안하려 했지만 워낙 상태가 불량해서 녹이 쓸고 대책이 쓰질 않아 교체로 결심..부품은 그냥 가장 저가로 역시 쉴드선으로 처리..쉴드선 처리는 쉴드선은 그라운드로 잡지않고 따로 그라운드 선을 달고 거기에 연결하는 작업을 했는데 누군가가 이게 뭐 분리도가 좋다나 그렇다나 해서 한번 해봤습니다.

아래 위로 달려고 했지만 작업공간이 여의치 않아 어차피 쓰지않는 옆동네 단자들 다 빼버리고 여유있게 설치했습니다.첨에는 여러번 실수를 해서 단자를 완전 새로 교체를 했습니다..두번째 작업은 손에 익어 금방 끝나더군요..역시 경험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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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업 내내 귀챦게 걸리적 거리던 전원선을 맨 먼저 잘라내버리고 그자리에 모니터 잭을 설치했습니다.

철판을 잘라내는 노가다 였지만 하고 나니 깔끔해졌으며 이왕하는 김에 노이즈필터기능이 있는 모니터잭으로 교체를했더니 작업도 간편하고보기도 시원시원하니 좋습니다. 노이즈필터의 기능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니터잭을 설치할 공간이 없어 본의 아니게 아웃렛단자를 다 제거하고 혹시나 이민갈때 가지고 가게 110볼트 전원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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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하는 김에 전원불은 8파이 led로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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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어찌 개조에 노가다를 더 많이 한것 같습니다.. 노가다도 이력이 붙어서인지 할 수록 실수가 줄더군요..

 

일단 PD2100 개조 후 음질을 들어 보았습니다.아직 MD2200은 개조 전 상태입니다.

 

하지만 역시 소리는 한단계 진화를 했습니다. 흡족 ^^

MD2200이 완성된다면 어떤 소리가 날지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MD2200개조에 기대가 많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어려운 부분이 많더군요..

 

그럼 MD2200개조기 이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