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대출력 대형 앰프를 90년대 초까지 좋아라 했습니다.

왠지 스피커를 잡아먹을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러니 어떤 스피커가 와도 천하무적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만드는 앰프도 보통 500와트 이상의 대출력 앰프였고

1200와트 파워앰프까지 만들어 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만든 대출력 파워앰프로 유일하게 사진으로 남아있는

앰프입니다.

이 앰프를 만든 이유는 당시 에이징이 안된 신품 KEF 105/3을 에이징 시키기 위해

모노블럭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목적에 도움이 되었고 수입상 근무시 "코바"에 출전해

비자톤 890을 울렸던 적도 있습니다.(물론 앰프는 단상 아래 감춰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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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론 감이 잘 안오시겠지만 혼자 모두 들 수 없을 정도로 큰놈 입니다.

그런데요....

대출력 앰프가 항상 뭔가 부족하단 느낌을 받기 시작 했습니다.

이 느낌은 단지 제가 만든 기종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지요.

그것이 어떤 느낌이냐를 알게 해준 것이 제대로 된 300B를 듣고 나서였습니다.

이쿠튼 상급기 모델(우리나라에 2조만 수입됨)에 물려 듣는데 음악은 힘이 아닌

감성이 더 중요하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가 1994년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실제 라이브 연주장에서 들리던 소리가 똑같이 들립니다.

물론 파워감은 없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대출력 앰프 줄까? 아니면 300B줄까?" 한다면

"300B요!" 하고 단번에 답할 정도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입상 근무하면서 들었던 수 많은 대형 앰프들 , 그리고 오디오 잡지사에 평론글을 쓰며

느꼈던 대형기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


감성이 되면 힘이 딸리고

힘이 되면 감성이 딸린다는 사실을 알고 

결국 그것이 숙제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다시 흐르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그 숙제의 답안지를 만든 것이 지금의 리비도 앰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리비도 앰프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오디오쇼에서의 수 억원 짜리 오디오

소리를 들어도 구미가 당기지 않으신다고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