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 오디오 사이트의 [질문/답] 란을 보니 브릿지 모드에 대해 많은 질문이
올라왔는데 거의 모두 오답을 답변으로 올려놓은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바로 고치고 올바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글 올립니다.
BTL [balanced transformerless]은 보통 비교적 낮은 전원음압으로 대출력
앰프를 만드는 경우에 이용되는 출력회로의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파이 오디오 앰프에 있어서는 설계 자체가 스테레오/BTL 전환이 가능한 것도 있고
스테레오 기능만 있는 것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설명 드리면.....
스테레오 앰프 한 대의 내부에는 두 개의 증폭회로가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왼쪽과 오른쪽을 담당하는 증폭부 입니다.
그리고 에너지 역할을 하는 전원트랜스가 있겠지요.
전원콘덴서를 에너지원으로 생각하여 콘덴서 용량이 큰 것이 좋고 높은 출력을 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원 콘덴서는 정류회로로 보다 안정적인 직류 전원을 만들어주고 약간의 전원저장용은
되지만 근본적인 에너지원은 전원트랜스의 용량입니다.
물론 앰프 회로와 전원부의 크기의 밸런스가 잘 맞아 상호 보완작용을 해야 좋지만
에너지원만을 본다면 전원트랜스입니다.
스테레오 앰프의 전원용량이 예를 들어 600VA라면 왼쪽채널의 앰프에서 300VA를
사용하고 오른쪽 앰프에서 300VA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이 에너지는 왼쪽 스피커와 오른쪽 스피커가 똑같이 나눠서 소비하게 되겠지요.

여러 사이트에 공통적으로 올라온 답변을 보면 BTL방식은 내부 전원부가 크지 않으면
더 좋지 않은 역효과가 난다는 것인데 그럼 짜장면을 하나 시켜서 두 명이 나눠먹는 것과
두 개를 시켜서 각자 한 그릇씩 먹었을 때 어느 쪽이 더 배가 부를까요?
(짜장면=전원부, 먹은 사람=스피커)
스테레오 앰프를 BTL로 전환시키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출력이 4배가 증가합니다.
하지만 이 4배라는 수치는 앰프의 전원이 무한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원부의 한계 때문에 보통 두 배에서 세배의 출력 증가 현상을
보입니다.
그러면 BTL 전환시 스피커의 입장에서는 앰프 한 대의 전원부를 독차지하는 셈인데 그럼
기존 출력보다 두 배가 증가해야지 왜 4배가 증가하느냐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것은 좌/우를 담당하던 앰프가 합심하여 스피커 하나를 울려주기 때문이라고 쉽게
설명드릴 수 있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면 BTL 방식에서는 GND(앰프출력의 -단자)의
개념이 사라집니다.
즉, 일반적인 스테레오시 앰프의 +출력은 스피커의 +단자로 들어가서 스피커의 -단자로
흘러나온 전류는 앰프의 -단자(GND/그라운드)로 흡수됩니다.
하지만 BTL로 전환시에는 앰프의 +단자에서 나와 스피커를 통해 GND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쪽 채널 앰프출력의 +로 다시 들어갑니다.
이때 앰프에 입력되는 신호는 한쪽에는 +(핫), 다른 한쪽에는 -(쿨)이 들어가는데
여기서 -(쿨)는 GND(그라운드) 개념과는 다른 또 하나의 증폭라인 입니다.

야구에서 주자가 2루에 있는데 2루타성 안타를 맞았다 칩시다.
2루 주자는 사력을 다해 홈으로 달립니다.
공을 외야수가 잡아서 홈으로 던질 때 그 선수의 어깨가 약하다면 홈까지 공이 오지를 못하겠지요.
그런데 중간에서 다른 수비수가 그 공을 받아 던지면 홈에서 승부를 하던지 3루와 홈
사이에서 걸리던지 하겠지요.
이렇듯 BTL은 전원부 용량이 작은(어깨가 약한 외야수)앰프에서 좀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부터 전원부 용량이 큰 앰프에 있어서 BTL은 매칭에 따른
단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너무 에너지가 넘쳐 긴장감을 고조시켜 편한 음악이 살떨리는 살벌한 소리로 바뀔 수
있는데 이런 소리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국에는 편한 소리쪽으로 가게 됩니다.
야구에서 어깨가 좋은 외야수가 홈까지 충분히 던질 수 있는데 중간수비를 거쳐 주자가
홈을 밟으면 감독이 좋아하겠습니까?
이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전원부 용량이 큰 앰프가 BTL도 가능하다면 정말 특별히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를 매칭해도
BTL로 전환하여 스피커를 장악하는 넓은 스피커 매칭의 포용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BTL은 두 개의 증폭부가 하나의 전원을 나눠 갖고 단 하나의 스피커를 여유롭게
울림으로써 그동안 힘없다고 천대받은 서러움을 극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BTL 전환이 없는 앰프는 특별한 외부적 연결을 거쳐야 하기에
일반인이 BTL로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BTL방식으로 전환시 출력만 높아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저역이 단단해 집니다.(그동안 물렁했던 것에 비해서)
그리고 중고역의 밀도감이 아주 진해집니다.
그래서 소프라노 음악 하나를 들어도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하지요.(물론 스테레오로 들을 때에 비해서요)
그래서 아예 앰프를 설계할 때 내부에 파워앰프 증폭부 네 개를 탑재해 BTL 증폭을
하는 제품이 있는데 레인보우 인티앰프도 그런 형식입니다.
이번에 하만카든 파워앰프 개조기에 하만카든 두 대를  BTL 로 울리려는
시도를 준비중인데 이때 좀 더 자세한 BTL의 원리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브릿지 모드는 스피커 저역이 공진이 심하거나 전체적으로 촛점이 뚜렸하지

않은 스피커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위상이 좋고 해상도가 좋은 스피커에서 브릿지로 사용하게 되면 너무 촛점이

뚜렸한 나머지 피곤한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브릿지 모드라고 해서 "모두 좋다" 라는 생각은 금물이며

전체적인 매칭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낮은 음량으로 오랫동안 음악을 편하게 들으시는 것을 선호하신다면

브릿지 모드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