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오디오를 하다보면 시스템 중 어디에 더 투자를 하면 좋아질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 문제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경험에 따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오디오를 많이 하고 참 경험을 많이 쌓으신 분들은 그 답이 하나같이 같습니다.
바로 리스링룸과 스피커 입니다.
이사를 했는데 오디오 소리가 예전 집보다 많이 다르다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같은 오디오라도 환경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스피커의 진동판에서 울리는 에너지가 공기를 타고 사람의 귀에 직접 다가오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스피커를 귀에 가까이 대지 않는 한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결국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의 거의 99.99%가 직접음이 아닌 반사음 이라는 것입니다.
스피커의 위치를 변화하면 소리가 달라지지요.
이 현상 역시 반사면이나 반사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듣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고 귀를 양손으로 깔대기 모양으로 해서 앞쪽으로 향하면 
소리가 많이 달라지고요....
모두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피커 입니다.
스피커가 중요한 이유는 소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한 스피커에 여러가지 앰프를 물려 들어도 그 기본적인 소리는 스피커의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피커는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첫 번째는 사용자의 취향과 맞아야 되며 두 번째는 리스림룸과의 특성과 같이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오디오를 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가끔 제가 반 농담으로 드리는 말씀이 있는데 오디오를 제대로 하시려면 리스링룸으로
잘 어울리는 방이 있는 집부터 구하시라고요....
지금 이미 좋은 리스링룸이 있다면 그것 자체로 행운입니다.
이렇듯 리스링룸과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스피커가 준비되었다면 오디오 시스템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하셨다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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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없지만 저 탄노이 스피커 위에 비자톤 2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를 올려놓고
손님이 오셨을때 음악을 들려주면 이런 소리를 하십니다.
"탄노이 소리 참 좋네요..."
이렇게 깜박 속으십니다.

그리고 사실을 알려드리면 깜짝 놀라십니다.
이 소리를 듣고 2인치 스피커를 사가지고 가지 않으신 분들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렇듯 아무리 작은 스피커라도 리스링룸의 형태가 잘되어 있으면 좋은 소리로 변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레이드가 더 높은 탄노이 스피커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이곳 시청실에서 소리를
들어보시고는
"왜 우리집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요?"
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역시 최사장은 오디오를 잘 알아서 소리도 잘 끄집어 내네요..." 라고 하시지만 사실
비밀은 리스링룸에 있는 것입니다.
쩡쩡 울림이 있는 아파트 거실에서 수 억원대 오디오를 설치해봤자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는 힘듭니다.
리스링룸이 도화지라면 스피커는 물감입니다.
이 두가지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 없듯이 오디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다음에 어떤 그림으로 그릴까 하는 것이 앰프와 소스, 케이블 등이 됩니다.
어디에 더 투자를 할까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환경이 좀 열악할 지라도 흡음재를 구하셔서
좀 더 나은 리스링룸으로 변화를 주는것이 현명할 겁니다.
제가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댁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리스링룸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적어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아래 "룸튜닝의 기본상식" 에 대한 글이 있으니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