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지는 크게 MM형과 MC형으로 나뉘는데 통상적으로

MM형은 보급형, MC형은 고급형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MM형은 팝, 째즈용으로, MC형은 클래식용으로 적합하다라는

의견이 대부분 이고요...

과연 이런 속설들이 모두 진실일까를 알아보기 위해 MM타입의 슈어

V15V-MR 카트리지와 MC타입의 교과서라 불리우는 데논 D-103 카트리지를

비교 분석해 보기로 합니다.

소장하고 있던 LP들을 좀 더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하여

웨이브 파일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용했던 카트리지가 슈어 V15V-MR 이었습니다.

여기서 MR은 마이크로리치라 하여 바늘의 형태가 아주 얇고 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후에 데논 103이 들어와 이 변환작업을 하여 먼저 슈어로 작업했던 파일들과 음질 비교를

해보았는데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물론 슈어는 에이징이 좀 되었고 데논은 신품이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어떤 면에서는

슈어가 데논을 앞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데논 103은 MC 카트리지 사용자라면 한번쯤은 겪고 지나야 하는 아주 모범적인 타입의 제품이면서

더 고가의 MC카트리지와 비교를 하여도 전혀 손색없는 명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슈어V15V-MR은 MM타입의 최고봉으로써 슈어의 깊은 노하우가 스며든 MM의 명기지요.

 

이 두 가지 카트리지를 이용해 웨이브 파일로 구운 CD를 들어봐도 그렇고 직접 플레이어에 물려

번갈아 들어보아도 MM은 팝, 째즈에, 그리고 MC는 클래식에 어울린다 라는 이야기를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차이는 상당히 미미했습니다.

두 카트리지 모두 팝이면 팝, 클래식이면 클래식에 모두 좋은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막연하게 클래식이라고 하지만 클래식에도 많은 장르가 있습니다.

독주, 협주, 교향곡, 합창, 오페라, 미사곡, 바로크 등 그 장르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장르 중에

팝이나 째즈와 교집합을 이루는 장르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팝, 째즈와 클래식을 음감, 박자, 비트가 완전히 다른 장르로 구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카트리지도 MM형과 MC형의 음질, 음색 차이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지금까지 MM타입은 저가형의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져 왔고 MC타입은 고가형 수작업의

형태로 만들어지다 보니 막연하게 MC타입이 더 고급으로 인식되었고 더 좋다라는 

선입견이 생겨난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비교는 MM타입도 정교하게 만들면 MM과 MC카트리지의 음색구분을

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데논과 슈어의 사진을 한번 찍어봤는데요..

 

 <데논 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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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 V15V-M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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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두 카트리지의 바늘 끝 모양은 많은 대조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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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가 데논에 비해 바늘끝의 형대가 상당히 얇고 깁니다.

그만큼 레코드의 소리골을 더 깊게 들어가 좀더 많고 정확한 정보를

불러오는 구조 입니다.

그리고 댐퍼부분에는 구조방식 때문에 차이를 좀 보이는군요.  

MM타입은 바늘을 갈아끼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슈어의

V15V-MR 은 바늘값이 거의 카트리지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좀 아쉬운감은 있습니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MM타입의 제품이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이제 카트리지도 막연하게 MM보다 MC가 더 비싸고 좋다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카트리지의 퀄리티는 방식의 차이가 아닌 제품명을

통해서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