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신으로 생활하는 인구가 우리 나라 전체인구의 16%나 된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 그룹에 속하는데 내년(2005년)이면 혼자 자취생활한지 딱 20년 됩니다.
솔로부대는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모든 생활의 설정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몸 축나는 것이 단점인 것 같습니다.
젊어서는 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틴 적도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쉽지 않더군요.
이 게시판을 구경하시는 분들 중에도 자취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간단하게나마
리비도표 제육볶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남한테 배운 것은 아닌데 가끔 찾아오는 후배들이 굉장히 맛있게 먹어줍니다.
식당에서는 어떻게 요리하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오디오로 비유하자면 자작입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리비도표 제육복음의 특징은 요리하기가 간단하고 응용분야가 넓은데 있습니다.
먼저 기본재료를 살펴보면...
돈육(삼겹살)400g/2인 기준, 다진 마늘, 고추장, 설탕, 양파 1개, 라면스프 2개입니다.



먼저 냄비에 약 600cc정도의 물을 붓고 라면스프 두 개를 넣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돈육을 넣는데 주의하실 점은 정육점에서 썰어준채로 넣으면
돈육끼리 붙은 부분 에는 열이 가해지지 않으니 손으로 잘 떼어서 넣어주세요.



그리고 끓입니다.



이 작업은 돈육에 있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라면스프의 양념이 돈육에 잘 스며들게 하는
작업인데 라면스프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천일염으로 적당히 간을 해서 쓰셔도 됩니다.
물이 끓기 시작한 시점에서 약 5분정도 더 끓여줍니다.
그래서 완전히 기름기가 수면 위로 모였을 때 돈육만 남겨놓고 나머지 국물을 버립니다.
이때 국물이 바닥에 조금 남게 해주세요. 너무 꼭 짜서 버리면 나중에 볶음작업을 할 때
바닥에 붙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양파 1개를 잘 썰어서 넣고 고추장과 다진 마늘, 설탕 1스푼을 넣습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양념의 배합은 튜닝과 같은 작업으로 얼마는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양파와 다진 마늘은 모니터적인 재료로 넣는 양의 변화에 맛에는 크게 좌우되지 않는데
다진 마늘 같은 경우 몸에 좋은 재료로 라면을 끓일 때 등 그 쓰임새가 많습니다.
우리 나라 음식에 마늘이 빠지면 안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마트에서 하나 구입하세요.
그리고 자금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청양고추, 대파, 당근을 같이 넣어주시면 좀더
업그레이드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양파는 설탕을 대신하는 재료가 되니 단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설탕 대신 양파를 좀더 많이
넣어주는 것도 맛 튜닝의 한가지 노하우입니다.  
그리고 나서 중간 불로 볶습니다.
이 볶는 작업이 중요한데 모든 양념이 잘 섞이게 하고 타지 않을 정도로 해서 어깨에 힘을 빼고
손목의 근육만 이용해서 재료가 골고루 열을 받게 해야 합니다.  



볶을 때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오디오에 있어서 에이징과도 같은 작업이니 힘드셔도
음식젓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몇초라도 젓는 일을 게을리 하면 재료가 냄비 바닥에 붙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볶는 작업의 마감은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보통 재료가 냄비 바닥에 눌러붙으려고 하는
시점이 좋습니다.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술안주로도 좋고 밥에 비벼먹어도 일품입니다.
만약에 다 못 먹었을 경우 다음날 두부 한 모를 사오세요.
그리고 남은 제육볶음에 잘 익은 김치를 넣어 다시 볶아주고 두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제육볶음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으면 훌륭한 두부김치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식당에서 먹는 두부김치는 재료 아끼려고 돈육을 적게 넣는 경우가 있는데 리비도
두부김치는 아주 풍부합니다.
솔로부대원은 물론 결혼하신 분들도 하루 날잡아 식구들을 놀라게 해보세요.
오디오든 음식이든 자작은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