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ABC(1)  


1부
왜 아날로그인가?



오디오에 사용되는 튜너, 카세트 데크, 릴 데크, 턴테이블, CDP, A/V 등 수 많은 소스
중에 어느 해 전부터 유독 아날로그에 관련된 소스들이 점차 사라지고 레코드 플레이어
같은 경우는 요즘 오디오를 시작하는 입문자 들에게는 생소한 기기로까지 전락되고
있습니다.
IT강국이 된 우리 나라는 너무나도 빨리 디지털이 발전되고 그 과정에 자연스레 우리의
피부치에 스며든 디지털 문화는 너무 쉽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아날로그는 외면 속에
사라져 갔습니다.

레코드가 CD로 대체되면서 CD의 디지털 포맷이 인터넷과 연결되었고 제일먼저
음반시장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음반시작이 나빠진다는 것은 결국 음악 하는 사람의 층을 얇게 만들었고 자본 있는
주류의 획일적인 음반발표는 예전 같이 다양하고 깊은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은 우리 오디오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피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깊숙이 디지털 문화가 자리잡은 이때 디지털 소스가 주를 이루는 태평성대의
날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또 다른 무엇인가를 마음속으로부터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날로그의 소리입니다.

유럽 선진국은 오디오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레코드 시장은 성황중이며 레코드 플레이어
역시 계속 신제품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바늘이 필요 없는 레이저 LP 플레이어]

언제부터인가 다시 아날로그의 붐이 우리 나라에서도 생겨나게 되었고 지방 TV 방송국
에서 방송된 아날로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그 바람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그렇다면 아날로그 애호가들이 말하는 그 숨겨진 매력은 무엇일까요?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는 짧지만 우리 나라도 LP와 CD가 공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음반이 CD와 LP 두 가지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당시에도
오디오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의 문제는 지금과도 같은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때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동일 음반으로 발표된 LP와 CD를 들으며 어느 쪽이
좋은가를 청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장단점은 존재했고 어느 쪽이 우세 하느냐의 논쟁은 개인의 취향으로
돌려버리는 추세였고 그 기억을 갖고 오디오 하는 사람들은 지금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새로 오디오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LP의 맛을 느껴보기는 커녕
LP에 대한 정보조차 얻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불운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지를 통해 필자는 아날로그의 세계를 동경하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이에 대한 정보를 미력하나마 알려드리고자 함입니다.


[휴대용 LP 플레이어]

2부
레코드 플레이어의 구조 및 용도

레코드 플레이어는 크게 베이스(Base), 플래터(Platter), 톤암(Tone Arm),
카트리지(Cartridge), 헤드셀(Head Shel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구동 전달 방식에 따라 벨트 드라이브 방식, 아이들러 방식, 다이렉트 방식이
있고 구동원인 모터에 따라 싱크로너스 모터 (Synchronous Motor), DD모터
(Direct Drive Motor)로 구분됩니다.
위에 나열된 용어들은 다시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지만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카트리지에 대해서는 알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카트리지에 달린 바늘은 레코드의 골을 따라 지나면서 진동 에너지를 소리 에너지로
바꾸는 첫 단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카트리지]

카트리지는 크게 MC형(Moving Coil) 과 MM형(Moving Magnet), 그리고
MI형(Moving Iron)으로 구분되지만 MI형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기에 MC형과 MM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아날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MC형을 주로 쓰지만 이를 운용하기에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MC형과 MM형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 MM형은 바늘의 수명이 다 했을 경우
바늘을  카트리지로부터 분리해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고 MC형은 바늘이 카트리지에
고정되어 있는 방식이라 바늘교환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MC카트리지는 출력전압이 낮아 별도의 장치가 필요합니다만 MM형 같은 경우는
출력전압이 그에 비해 높아 Phono EQ AMP만 있으면 바로 사용 할 수 있어 입문자
분들에게 권장할 만한 방식입니다.
그럼 위에 나열된 각 파트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베이스(Base)
레코드 플레이어의 몸체를 감싸주는 베이스(Base)는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톤암 이나 모터를 받쳐주기도 하는 베이스는 전에는 대개 목재로 만들어졌으나,
요즘에는 거의 플라스틱 사출로 대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고급 레코드 플레이어에는 천연 대리석에 베니어 합판을 사용하거나, 또는 납을
사용하여 특수 처리한 베이스도 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것은 제작비가 많이 들고 만들기도 어려운 점 등 이 있으나 안정감과
견고성이 좋아 특수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베이스는 거의가 아연을 다시 캐스틱 하거나, 알루미늄 등의 금속 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스는 외부의 진동을 받지 않아야 하며 자체 진동도 외부에 전달되지 않아야 됩니다.
최근에 나오는 플라스틱 베이스 제품을 보면 특수 열처리로 단단하게 만들어졌지만,
중량 이 가벼워서 안정감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베이스가 잘못 만들어졌을 때는 음질이 불안정하고 공기의 진동으로 스피커의 음압을
직접 받게 되며 외부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되고 외부의 진동을 차단하는 밑
부분의 안정감이 없게 됩니다.

2, 플래터(Platter)
플래터는 레코드를 올려놓는 회전판입니다.
이는 일정한 수평을 유지해야 하며 안정된 회전을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수평과 수직 동작시에 진동이 적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내부나 외부의 진동에 영향을 주거나 받으면 안됩니다.
플래터의 크기가 레코드 크기와 비슷하면 안전성이 있어서 좋으며(직경 30∼31cm)
회전판은 비자성체인 알루미늄이나 주성체인 알루미늄합금(다이캐스팅)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플래터는 정지시킬 때나 다시 회전시킬 때 회전 스피드의 차이가 적을수록 좋지만
하이엔드 몇몇 제품에서는 관성을 최대한 발휘해 회전얼룩을 최소화하는 목적으로
스타트 스위치를 켜고 수 십 초가 지나야 정격 회전수가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내부 진동이나 외부 진동, 그리고 스스로의 진동 또한 적은 것이 좋은 제품으로
인정되며 이를 위해서 베어링 자재를 고급 보석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공기의
압력으로 플래터 자체의 축을 공중부양 하여 마찰을 아예 없애는 제품도 있습니다.

3, 톤암(Tone Arm)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사람의 팔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톤암에 헤드셀이 붙고 헤드셀에 카트리지가 부착 됩니다.
톤암의 종류는 형태나 동작 원리 등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길이에 의해 분리할 때는 롱암(Long Arm)과 짧은 톤암(Short Tone Arm)으로,
형태로 분류할 때는 I형, J형, S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침압을 거는 구조에 따라서 다이내믹 밸런스형(Dynamic Balance Type)과
스태틱 밸런스형(static Balance Type)이, 톤암의 길이에는 전장(Total Length)과
실효장(Effective Length)이 있습니다.
카트리지 바늘 끝부터 톤암 회전축의 중심까지를 실효장(Pivot Stylus Distance)이라
하고 헤드셀의 첫 부분부터 뒤쪽 축 끝까지를 장(Over All Length)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톤암의 길이는 전장이 길면 실효장도 깁니다.
고급형 레코드 플레이어에 사용되는 톤암을 보면, 롱암의 경우에 실효장이
320mm에서 400mm까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 톤암의 실효장이 250mm라고 볼 때 상당히 긴 것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롱암을 사용하는 이유는 짧은 톤암에 비해 정확성과 안정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4, 헤드셀(Head Shell)
톤암에 카트리지를 고정시키기 위한 부품으로 최근에는 이 헤드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여 고급형이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카트리지에서 발생한 전기 신호의 1/5 정도가 이 헤드셀 에서 손실됩니다.
제일 이상적인 방식은 헤드셀이 없고 카트리지 자체만 공중에 떠 있는 것인데 이는
불가능 하기에 많은 실험이 이루어져서 탄생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이처럼 헤드셀 에서 전기 신호의 손실이 많은 까닭은 재질이나 접촉 부위가 나쁘거나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헤드셀의 재질로는 알루미늄을 성형하여 만든 것이 가장 많으며, 특수 플라스틱
가공이나 특수 합금(Mn, Cu,Ni)등 여러 가지이며 중량은 보통 8∼12g정도가
적당합니다.

5, 벨트 드라이브 구동방식과 다이렉트 구동방식의 차이
현재 최고급 턴테이블로 만들어지는 방식은 벨트드라이브 방식이라는 것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은 말 그대로 모터의 축과 플래터 사이에 벨트를 걸어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최근의 고급모델은 같은 벨트드라이브라 해도 그 구성이 매우
복잡한 형태를 갖습니다.
이것은 모터의 진동이 벨트에 흡수됨으로써 회전판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모터 소음
없이 조용하게 레코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벨트는 오래 사용하면 늘어나거나 부식되어 회전에 영향을 주기에 수개월마다
점검을 해주어야 오래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은 플래터 축 자체가 모터역할을 하여 직접 회전을 시키는
방법으로 1/4초 이하에서 정격속도를 내고 속도에 대한 오차도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모터가 DD모터 (Direct Drive Motor)입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모터의 기술과 구조성능에 대한 발전으로 벨트방식과의 오차에
대한 비교의미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CD가 나오기 전에는 방송국과 음악클럽의 DJ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DD모터는 플래터의 관성력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하이엔드의 높이까지는
아직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래터를 떼어낸 상태에서 DD모터를 작동시키면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3에서 1/4바퀴에서 정지했다가 다시 그 각도까지 움직입니다.
마치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되는데 그 불균형을 무거운 플래터의
관성을 이용해 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DD모터는 구조상 모터의 크기가 커져 많은 자기장을 만듭니다.
그래서 이를 제압하는 장치 또한 발전하게 되었는데 고급형의 벨트드라이브 방식에 비해
그 한계점을 노출시킵니다.
이것이 고급형으로 오르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지만 너무 민감한 귀와 성격을
소유하고 계시지 않는다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3부
실전도전

레코드 플레이어를 앰프에 매칭하기 전에 알아두셔야 할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그것은 MC형과 MM형에 있어서 앰프에 매칭 할 때의 다른 점입니다.


[사진3]

위 그림은 MC카트리지와 MM카트리지의 앰프 연결 도면입니다.
그림에서처럼 MC카트리지는 출력전압이 낮기 때문에 별도의 승압 트랜스나 헤드앰프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승압 트랜스는 전기의 강압트랜스와 같은 원리로 1, 2차 측의 코일 권선비를
이용한 증폭방식으로 별도의 전원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헤드앰프는 그 목적은 같으나 전기회로로 구성된 별도의 앰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 가지 모두 그 기능은 동일합니다.
CDP가 나오기 전 일반적인 라인앰프(프리앰프 및 인티앰프의 프리부)는 보통 150mV의
허용입력을 갖습니다.
이는 당시 매칭 되는 카세트 데크, 튜너 등 앰프에 연결되는 소스의 출력을 기준으로
설정된 값이었지만 평상출력이 300~500mV를 갖는 CDP가 나오면서 CDP시대에 맞춰
설계된 앰프들은 라인앰프의 최대 허용입력이 많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나온 앰프나 또는 예전에 나온 포노 EQ 앰프를 사용할 때 CDP와
포노부의 소리크기 차이가 나게 될 수 있기에 볼륨크기의 일정상태에서
셀렉터를 돌릴 경우 갑자기 소리가 커져 놀라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보통 MM PHONO EQ AMP를 RIAA AMP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RIAA란 재생주파수 대역의 커브곡선을 말합니다.
레코드에 음원을 녹음 할 때는 레코드 재질의 특성상 고역을 크게, 저역을 작게 해서
제작을 합니다.
이것을 PHONO EQ AMP에서 플래트한 커브곡선을 만들어 주고 증폭을 함께
해줍니다.    
하지만 승압 트랜스나 헤드앰프는 이런 기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나온 출력을 RIAA AMP에서 받아 커브곡선을 조정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진3]에서 나온 입, 출력의 수치는 제품의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대략적인 값으로 알고 계시면 됩니다.
실제로 MC카트리지는 출력전압이 너무 낮아 mV가 아닌 uV를 단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허를 처음 따고 첫 자동차를 고를 때 새차보다는 중고차를 골라야 운행의 감각도
익히고 차에 흠집이 생겨도 덜 억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레코드 플레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고를 고르되 20만원을 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레코드 플레이어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선택은 직접 하시되 다음 내용은 필히 참고하셔야 합니다.



1, 위 사진처럼 톤암 손잡이를 가볍게 들로 좌, 우로 천천히 움직일 때 손가락에서
    조금 이라도 걸리는 듯한 느낌이 없이 아주 매끄러워야 합니다.
2, 플래터에 벨트를 풀고 손으로 공회전을 시켰을 때 그 모양이 마치 가만히
   서있는 듯 하게 상하로의 움직임이나 소리가 전혀 나지 말아야 합니다.
3, 모터의 스타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카트리지를 레코드 위에 올려놓고 플레이어의
   베이스를 가볍게 손으로 쳤을 때 카트리지의 흔들림이 적을수록 좋은 제품입니다.

그리고 나마지 사항들은 위 글을 참조하셔서 플레이어를 고르신다면 저렴하고
사용하기 적절한 플레이어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레코드 플레이어를 운용하는데 있어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싣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