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매니아라면 하이엔드 시스템을 한번 정도는 꿈꾸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하이엔드는 어디부터일까?

 가격이 비싸고 네임벨류 높은 제품으로 꾸몄을 때 하이엔드일까?

 저는 개인적으로 하이엔드는 가격을 떠나 자신의 소신으로 조금씩 경험하고

 이것을 조금씩 구축해 나가는 끝없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시스템 가격이 억대가 넘는 분도 여쭤보면 하나같이 소리에 불만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반면 개조된 MD-2200 같은 파워앰프 두 대를 브릿지로 사용하면서 아주 만족하며

 음악생활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렇게 하이엔드라는 용어는 사용자의 노력과 센스로 구축되는 것이지 돈으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디오 매니아 중에서 "꾼". 또는 "타짜"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오디오 경험이 많고 어느정도 자신의 이론을 중심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사람들을 일컷는 말인데 이런분들의 시스템을 보면 구성품 중에 유명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소리 하나는 정말 설득력 있게 재생해 줍니다.

 길을 미리 알고 추진하기 때문에 중복투자로 인한 금점적 손해는 전혀 모르시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꾼이 되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겠지요.


 요즘은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기본"이 되지 않는 제품이 마치 제일 좋다라는

 이상한 풍조가 생길 정도로 잘못된 정보, 또는 몰아가기식 홍보가 갓 오디오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혼돈을 주고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분명 인터넷 상의 정보에서는 좋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막상 연결해 들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수준이 떨어져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정리되지 않고 검증되지 않는 정보속에서 오디오 생활을 하다 보니 요즘은 젊은

 오디오꾼을 만나보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90년대 말만 하더라도 수준 높은 문의전화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이론적인 부분까지 제시하며 통화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저도 왠지 뿌듯함 까지 느껴지곤 했었습니다.


 하이엔드란 자신이 직접 구축하는 것임을 말씀드렸지만 안전한 접근을 위해서는 "꾼"이

 되어야 합니다.

 저도 "꾼"의 한사람으로써 오디오꾼이 지향하는 시스템을 살펴보도록 하려하니 간접적인

 꾼의 형태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 스피커.

 오디오시스템 중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가 바로 이 스피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커 만큼은 직접 들어보고 또 여러 시스템의 변화된 소리도 들어가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스피커는 크게 외관적으로 북셀프와 톨보이로 나누어지지만 내부적으로 볼륨을 올려서

 들었을때 스타일이 발생하는 것이냐, 아니냐도 중요한 선택포인트 입니다.

 물론 이전에 이 스피커의 음색이 자신의 취향에 맞느냐를 결정해야겠지요.

 그리고 또 중요한 한 가지는 이 스피커가 에이징이 되었을때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신제품인 경우 에이징 후의 변화된 소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경험이 있더라도 예측하기

 힘든 케이스도 있습니다.

 예전에 틸3.6을 하이텔 하이파이 동호회 시청실의 메인스피커로 들였습니다.

 보통 틸 스피커 하면 중고역의 빠른 스피드와 밀도높은 소리로 알고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몇 년이 지나자 이 스피커가 완전히 아가씨에서 할머니로

 바뀌어버린 듯한 소리로 변하더군요.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어느정도의 볼륨(크기)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이냐는 것입니다.

 전자에서 언급했듯이 어느정도 이상의 높은 볼륨에서 스피커의 특성이 살아나는

 스타일이라면  볼륨을 크게 들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볼륨을 크게 키우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음압이 최소 95dB이상 되는 것이 적당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을 다소 양보하여 모니터적인 스타일로 가는 법도 한가지 대안이

 되며 톨보이보단 북셀프 타입이 좋습니다.

 볼륨을 크게 들을 수 있는 환경 하나만으로도 스피커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지니

 이것도 큰 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리스링룸이 넓을 경우 스피커의 크기는 톨보이로 커지는 것이 정석입니다.

 스피커의 특성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어느정도 이상의 볼륨에서 오디오적인

 쾌감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넓은 공간에서 북셀프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비자톤 2인치 풀레인지가 좋은 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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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가 작다보니 스피커의 특성을 드러내는 볼륨의 위치까지 쉽게 올라가고

 이 상태의 출력이 높지도 않은데 오디오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선택한 스피커의 신뢰도나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라면

 가격은 잊으셔야 합니다.

 물론 여러 매장이나 사이트를 통해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스피커 만큼은 투자비용의 폭을 넓게 보아야 합니다.

 그 정도로 시스템의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2, 앰프

 스피커가 결정 되었다면 이 스피커와 궁합이 잘 맞는 앰프를 골라야 합니다.

 앰프가 기본기를 갖췄다면 음색에 따른 취향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제품 전체의 퀄리티는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기본기를 갖춘 앰프를 찾기가 쉬운일이 아닙니다.

 요즘 나오는 신제품들의 리뷰시청을 해봐도 갸격은 상당한데 기본기가 모자란 제품이
 많습니다.

 기본기가 모자란 앰프중  3,500만원 짜리 파워앰프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비싸면 좋다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으로 꾼들은 다 아는

 상식입니다.

 왜냐하면 꾼들은 효율성, 즉 가격대 성능비를 더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3,000만원하는 앰프와 8,000만원 하는 앰프를 들어봤는데 8,000만원의 앰프가 아주

 조금 좋더라 하면 3,000만원 하는 앰프를 구하는 것이 가격대 성능비를 높이는 것입니다.

 차액 5,000만원으로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결과가 되니까요.

 돈이 남아돌아 주체할 수 없다면 비싼기기를 구입하는 것도 오디오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나쁘지는 않지만 보통 꾼들은 돈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A, 프리앰프

 리모콘 기능이 있는 제품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리모콘 기능이 있는 프리앰프는 내부 리모콘 수신부에 크리스탈이란 부품이 들어갑니다.

 이는 일종의 발진소자로 보통 수 메가헤르쯔로 발진을 계속 합니다.

 그렇게 해야 리모콘의 적외선 주파수를 받아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발진주파수가 가청주파수 대역 밖에 있지만 공진주파수를

 만든다는데 있습니다.

 이 공진주파수는 가청주파수 대역으로 들어와 재생음질에 막대한 왜곡을 만드는데

 특히 바이올린 주파수대와 공진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굉장히 거칠게 들립니다.

 하지만 리모콘 기능이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수신기의 전원을 완전 독립시키고

 완벽한 실드처리한 하이엔드 제품도 있습니다.

 mbl프리앰프 중 한 모델이 이런 발진주파수를 차단하려고 시도했는데 가격이

 수 천만 원대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셀렉터 신호처리와 디지털 볼륨에 있습니다.

 아날로그 스위치가 아닌 mos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일종의 전자스위치는

 동작전류가 적어 리모콘 제품에 주로 많이 사용하는데 아날로그 스위치와는

 달리 내부저항이 높아 음의 신호를 왜곡시킵니다.

 디지털 볼륨 역시 음원에 대한 신호처리에 있어서 손실 및 왜곡이 발생합니다.

 이런 것을 역이용하여 튜닝의 한 단계로 설계하는 제품도 있지만 원음재생의

 의미에서는 많은 후퇴를 보일 수 밖 에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요즘 나오는 프리앰프는 음원 신호에 대한 처리보다 리모콘 회로,

 디스플레이창에 필요한 프로그램 부품 등 프리앰프 기능의 주가 되어야 되는

 음원처리 투자에는 상당히 인색하면서도 가격은 수 천 만원이 넘어갑니다.

 이런류의 프리앰프는 op-amp 한 두 개로 음원증폭이 끝나는 제품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과 기능에만 신경쓴 수 천 만 원대 하이엔드 프리앰프가

 잘 개조된 인켈 pd-2100보다 음질적으로 밀릴 수 있습니다.

 비싸다고 좋은 것이 절대 아니며 꾼들은 이를 잘 알기에 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 발굴에 시간을 투자합니다.


B, 파워앰프

 TR 파워앰프를 전제조건으로 글 올립니다.

 정확하고 단단한 저음을 원하신다면 출력석이 2페러럴 이상으로 구성된 것과

 전원트랜스가 큰 것 하나만 들어가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출력석을 아무리 정확한 페어체크를 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특성변화를

 보이고 이는 출력석이 운동을 시작하는 동작점이 달라짐으로써 재생음은

 흐릿하게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번지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 출력석을 페러럴로 구성한 제품은 정확한 재생 보다는 높은 댐핑으로

 저능률 스피커나 저임피던스 스피커를 구동시킬 때 이외에는 큰 매리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특수환경의 스피커는 사용가능성을 볼 때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앰프의 에너지원이 되는 전원트랜스가 크다고 좋은것은 아닙니다.

 모든 이치가 크기가 커지면 속도는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KA 트랜스 하나로 좌/우 양 채널에 전류를 공급하는 방식보다

 1KA 트랜스 두 개를 양 채널에 독립적으로 전류를 공급하는 방식이 스피드 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그래서 큼지막한 전원 트랜스가 하나만 있는 제품은 그 자체만으로써 설계능력이

 떨어지는 엔지니어가 만든 제품이라 보아도 됩니다.

 필자는 앰프의 내부만 보아도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친구가 설계 했는지와 대략의

 앰프음색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앰프를 접하고 만들어본 경험이 이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 리비도 앰프를 능가하는 제품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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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수입품들은 너무 상술 위주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꾼들을 만족시키는 제품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리비도가 아니라면 8~90년대 만들어진 제품 속에서 앰프를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3, 소스

 크게 LP와 CDP 로 나눕니다.

 어느 쪽을 비중으로 두느냐에 따라 투자환경이 달라집니다.

 LP가 주가 된다면 CDP는 2~300만원 이상의 투자는 의미가 없고

 CDP가 주가 된다 하더라도 1000만원 이상의 투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LP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잘 알려진 마크레빈슨이나 CEC 의 최고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는 LP사운드에 근접하려고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디지털 포맷이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CDP에

 너무 매달리는 것은 미래를 내다봤을 때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소스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많은 변화와 시도가 필요한 부분이라

 현재진행형으로 정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이고 도전정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4, 악세서리

 전원용, 매칭용, 방지용, 흡음용 등 많은 오디오 악세서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환경에

 알맞은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변수 필요 없이 즉시 효과가 나는 악세서리는 리비도

 컨버터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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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케이블이나 신호케이블, 전원부 보강 장치 등 의 악세서리에 비해

 바로 효과가 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쉽게 재생효과의 확대를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악세서리의 응용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기에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고 꾼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도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5, 결론

 오디오는 돈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취미생활입니다.

 지금 당장 오디오의 끝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 조금씩

 변화를 주어 달라지는 음색으로 음악을 듣는 재미가 더 중요합니다.

 돈으로 오디오의 끝을 볼 수 있을까요?

 만약 돈으로 오디오의 끝을 보았다면 그 후에는 무슨 재미로 오디오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