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은 그 특성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에이징 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가장 일을 활달하게 하는 30대 이후부터 정도 되겠지요.
갓 태어난 아기에게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설명해보라는 엽기적인 분은
아마 계시지 않겠지요?
자동차도 새 차를 구입해 처음 에이징을 어느 정도 잘 하느냐에 따라 수명과
성능을 좌우하고 사람도 처음 결혼해서 부부싸움을 통해 에이징을 하곤 합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성격이 급해 그 기기의 특성이 파악되기도 전에 갈아 치웁니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오디오 역시 첫 귀에 들어오는 소리보다
이놈이 에이징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 라는 어느정도의 능력이 오디오 구입시
필수 사항입니다만 이것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 기계를 쓰더라도
그 에이징에 따른 음색변화를 충분히 느끼는 경험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에이징에 대해 조금 근접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Q : 오디오는 여러가지 셋트의 기기가 있는데 에이징에 걸리는 시간이 제일 긴 것은?
     오디오중에 에이징이 오래 걸리는 순으로 본다면....


A : 스피커 > 앰프 > 소오스 > 케이블 > 시청공간(이것도 에이징이 필요합니다)
      특히 스피커는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는 나지만 최소 3년 이상은 움직여 주어야
      에이징이 됩니다.
      제가 쓰는 KEF 105.3은 자기 소리가 나오기까지 6년 정도 걸렸습니다.


Q : 에이징에도 종류가 있는지?


A : 중요합니다.
     에이징은 크게 매칭에이징과 각각 기기들의 독립적인 에이징이 있습니다.
     매칭 에이징의 예를 들면 어떤 앰프에 A라는 스피커는 물려 몇 년 듣다가
     B라는 스피커로 바궜습니다.
     그러면 앰프는 달라진 스피커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적인 흐름이 달라지며
     이에따라 앰프는 달라진 스피커를 위해 다시 에이징을 스스로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매칭 에이징은 에이징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이와같이 같은 CDP,앰프,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듣다가 이중 케이블 하나라도
     바뀌게 되면 기존에 있던 모든 기기는 그로인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하게 됩니다. 그 변화를 자칫 바뀐 기기나 케이블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곤란합니다.(이걸 모르시면 주머니에서 또 수억 빠져나가십니다)


Q : 에이징을 빨리 하려면?


A:  어떤분은 출근전에 버닝CD를 돌리고 스피커를 마주보게 놓고 이불을 덮어
     소리를 키우고 출근했다가 퇴근후에 기기가 다 망가진걸 알고 넋이 빠졌습니다.
     이렇듯 에이징을 강제로 빨리 시키시면 위험합니다.
     단 음악을 주기적으로 많이 듣고,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쟝르의 음악을 재생하면
     효과가 더 큽니다. 그리고 음악을 듣지 않을때는 기기를 끄지 않고 두거나
     (앰프발열이 많은 제품은 위험) CDP를 반복재생으로 하고 보륨을 아주 약하게 하여
     음악이 조금씩 흐르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에이징을 통해 변해가는 것도 오디오하는 한 재미이니 일부러 에이징을 빨리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Q : 에이징이 정말 효과가 있나?


A : 경험담 입니다.
     저는 앰프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초기에는 제가 만든 앰프로 오랫동안 에이징
     시키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2년 지나 제가 만들었던 앰프의 중간점검이나 위탁판매를 통해
      제가 다시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과연 내가 만든 앰프인가
      할 정도로 음이 굉장히 원숙해져 있었습니다.
      처음 만들어서 출고될때의 소리와는 하늘과 땅 차이 정도라고 할까?
      어쨌든 앰프도 그렇치만 스피커는 그 에이징의 효과폭이 더 넓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시락 싸들며 이야기 하는것이 스피커 선택은 신중을 기하라는
      겁니다.  오디오 입문하시는 분이 처음부터 고가의 스피커를 구입하시면...
      취향에 맞으시면 다행이겠지만 그런 경우는 주변에서 별로 못 봤습니다.
      또 다른 스피커로 바꾸려면 또 출혈이 있습니다.
      팔아먹어도 별로 손해 나지 않는 스피커로 에이징도 관찰하고 자신의 취향도
      알아가고 하다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 되면 나중에 메인스피커를 고르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