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이트에서 신품 스피커를 구매했는데 포장을 뜯어보니

이곳 저곳에 공팡이가 피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문득, 20여년 전 오디오 수입사에 근무했을 때의 기억이 납니다.

거래처에 우리가 수입하는 스피커를 판매하게 되어

짝이 될 앰프를 같이 들어날라주려고 **랜드 창고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

창고문을 따고 들어가자 음산한 분위기가 마치

베트남 전쟁 당시 동굴속의 포로수용소를 연상시켰습니다.

철창에 창고 번호가 있고 거래처 창고의 철창을 열고 앰프를 

봤는데 앰프 박스가 잔뜩 곰팡이로 뒤덮였더군요...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로 천 만원 이상대의 제품입니다.

그 상태로는 도져히 판매가 불가하자 며칠 뒤 박스만 새로 수입해서

포장을 다시하여 판매를 했다 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박스가 저 모양인데 앰프가 제대로 작동이나 될런지....

이렇듯 고가의 제품은 판매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이것이 수입된지

몇 년이나 지난 제품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로 리비도 제품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작업을 시작하는데

문제는 100% 핸드메이드로 작업하다 보니 주문이 조금만 밀려도

주문하신 분은 몇 개월을 기다리셔야 하는 단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이 방법입니다.

 

DSC_0299.jpg 

 

 pe 지퍼백을 기판 사이즈별로 구매하고 그 안에 준비작업된 기판과 실리카겔을 넣습니다.

그리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내부 공기를 모두 빼냅니다.

다시 이 기판을 대용량 DSLR 카메라 보관용 박스(일명 습기제거박스)에 넣어 보관하는 것입니다.

단, 실리카겔의 수명이 길어야 6개월이니 1년에 두 번씩 새 실리카겔로 교환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언제 만들던 최상의 상태로 제품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주문이 자주 있으면 이런짓 하지 않아도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앰프를  사용하지 않아 장시간 습기에 노출되면 치명적 입니다.

(앰프가 켜져 있으면 열이 발생해서 문제는 없지만)

특히 여름 장마철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