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은 많이 해봤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가옥의 환경에서

100W 이상의 앰프가 과연 필요할까? 라는....


볼륨을 올리 때 "크다", 또는 "옆집에서 화내겠다" 라고

느끼는 정도의 음량은 채널당 1W~2W 정도입니다.

채널당 500W의 앰프를 사용해도

결국 음량은 1~2W 정도만 사용하는 것인데 

나머지 498W는 무엇이며 

공으로 나가는 전깃세는 무엇을 의미할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300B.jpg


유명한 웨스턴의 300B 입니다.

출력은 고작 3.5W....

지축을 울리는 저역은 어렵지만 봄바람 같은

중고역의 선예도 때문에 아직도 

인기 많은 모델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 때문에 싱글인 300B를

푸쉬풀, 또는 파라푸쉬풀 회로를 달아

출력을 높여보니

싱글일때의 300B 매력이 확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300B는 싱글일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새었네요....

 

M-50 파워앰프의 에너지를 50%이상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저출력 고충실도 앰프는 없을까요....


답은 이렇습니다.

팔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오로지 많은 것, 큰 것을 좋아라 하는

심리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크레빈슨의 ML-2에 VISATON 890을 물려

송년파티를 한 적이 있습니다.

ML-2도 출력은 고작 25W인데

댄스 음악을 틀어놓고 술 마시며 춤추고 놀아도

30여평 되는 카페에 음악에너지가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25W를 내는 앰프도 출시당시 가격이

아파트 한채 가격이었지요.


즉, 25W라도 평범하게 만드느냐,

고충실도로 만드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은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지고

고충실도로 만들어진 ML-2는 엄청난 무게와 크기를

갖고 거기에 두덩어리로 만들어졌습니다.


평범하게 만들면 컴퓨터용 앰프가 되고

고충실도로 만들면 ML-2같이 됩니다.

같은 25W인데요....


고충실도 앰프란....

8Ω 스피커에서 25W

4Ω 스피커에서 50W

2Ω 스피커에서 100W

1Ω 스피커에서 200W

를 보여주는 스펙을 말합니다.

25W 지만 순간적인 임피던스 변화에서는

200W까지도 내주는 성능을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고충실도 앰프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네 가정환경에서는

2W 정도의 고충실도 앰프 하나면 

됩니다.


그럼 순간적(스피커 임피던스가 1으로 떨어졌을 때)

16W를 내주면 됩니다.


그럼 그런 앰프를 누가 만들까요?

장사 목적으로 만들면 분명히 망할텐데....


장사치 생각해서 10W 로 만들면 팔릴까요?

10W의 고충실도 앰프를 만들기 위해서는

왠만한 100W 앰프에 버금가는 원가가 필요합니다.

그럼 사람들은 100W 앰프를 살까요?

10W 앰프를 살까요?


그래서 업체에서 저출력 고충실도 앰프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이 숙제는 제가 언젠가 시간되면 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어쩌면 M-60 파워앰프의 출력이 10W 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