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비도 하이파이의 최재웅 입니다.

1999년에 리비도 파워앰프 MK.III와 프리앰프 카멜레온을 공구했었습니다.

이때 카멜레온 프리앰프에 장착된 모듈이 V3였습니다.

그런데 이 V3 모듈은 한 번에 딱 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역사가 있는 라인앰프 모듈 입니다.

1994년도에 버메스터 앰프를 설계/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독일 본사에 허가를 받고 진행을 했는데

인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월간오디오에 광고까지 실리고 이 앰프는 당시 하이엔드 스피커를 지향하는

모 스피커 제작업체에 모니터 앰프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매킨토시 앰프를 몰아내고 말이지요...

그런데 하루는 주문받은 이 앰프를 제가 실수로 중요한 부품의 시정 수를 잘못 꼽아 

앰프의 고역 주파수 특성이 20KHz 가 아닌 9KHz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고 다시 연락을 드려서 사정을 설명드리고 원상복구 작업을 

해드렸는데 웬일인지 주인장께서 전의 소리가 더 좋았다며 다시 복원 전의 

상태로 작업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좀 놀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사람의 귀는 계측기의 정확한 특성과는 크게 관계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생각해 보니 전기적 특성이 아주 형편없는 초창기의 진공관 앰프들이

지금까지도 명기라는 호칭을 받으면서 인기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 반대로 정밀 계측기로 전기적 특성(스펙)이 아주 우수한 앰프 중에

인기가 있었던 모델은 저도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계기로 이런 특이한 특성을 갖는 프리앰프를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스카이라인 프리앰프였습니다.

 

2.jpg


이 앰프는 완제품 이외에도 kit로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강한 임팩트 회로의 부작용으로 화이트 노이즈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운드에 열광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의 앰프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사운드가 나오니 더욱 더 신기해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이 회로를 그대로 계승 받아 카멜레온 프리앰프에 탑재되게 되었습니다.

이런 깊은 사연이 있는 

V3 모듈인데요....

       

V3J.jpg


이제 세월이 흘러 많은 분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 가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그래서....

V10모듈을 개발할 때 V3 모듈도 함께 업그레이드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V3모듈이 갖고 있는 기본 회로 베이스가 너무 좋아 크게 손대지 않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 V3 모듈을 개발할 당시에는 제가 원하는 오디오용 부품 구하기가

정말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국제 온라인 시장이 많이 발전해 V3 모듈을 제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리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차분해지고 음악 장르에 따른 포용성이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야생마에서 훌륭한 종마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노이즈가 많아도 야생마 시절의 거침없는 사운드가 그립다고 하시면 

오리지널형과 업그레이드형 두 가지를 모두 보유하시면 됩니다.

약간 걱정되는 것은 V3 사용자분들이 얼마나 리비도 홈피에 오실까 하는 점입니다.

보통 리비도 제품을 구매하시게 되면 그 뒤로는 리비도 홈피에 잘 오시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리비도 하이파이에는 V3 모듈이 이제 PCB 자체가 없고 예전에 재고로 있던 

몇 개의 모듈만 남아서 많은 수량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얼추 5개 정도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 사용하시는 V3 모듈을 보내주시면 실비도 업그레이드해 드립니다.


이 V3 모듈은 카멜레온, P-35, P-40 프리앰프에 넣으실 수 있습니다.

P-50 프리앰프에는 크기가 커서 장착이 안 됩니다.


그리고 레인보우2 인티앰프에도 넣을 수 있는데 레인보우2는 모듈 교체형으로

제작된 앰프가 아니기 때문에 교체 할 때마다 별도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제 블로그에 그 방법을 올려드렸고 따라 하시기만 하면 되는데

자주 문제가 발생해서 걱정입니다.

그 간단한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 실수하시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볼때나 간단하지 사용자분들이 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다고 모듈 교체할 때마다 앰프를 택배로 운반하는 것도 무리수가 있고요....

숙제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결론.....

현재 V3 모듈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가격이 4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신품으로 새로 만들었을 때고 지금은 기존의 완제품을 이용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판매가격은....


10만원 입니다.


사용하고 계신 V3 모듈을 보내주실 경우 업그레이드 가격은 운송비 포함해서 


5만원 입니다.


위에 말씀 드렸듯이 새로 업그레이드 해서 판매하는 10만원의 V3모듈은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재고가 소진되면 V3 모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감사합니다.



PS : P-35.0, 카멜레온 프리앰프는 MK.II로의 업그레이드 되어 있어야

      효과를 더 볼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가 된 모델은 앰프 바닥면에 스티커로 

       확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