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꾸준히 지켜져오던 세계 오디오 규격이 CDP의 등장으로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모든 가정용 오디오의 소스 출력 기준을 150mV로 통일시키고

이예 맞는 앰프 설계가 이루어졌는데 피크출력이 2~3V가 넘는 CDP의 등장으로

프리앰프의 역활론이 힘을 잃게 됩니다.

소스 자체의 출력이 높은데 구지 프리앰프가 필요하는냐 입니다.

그래서 한때 패시브 프리앰프(증폭기능이 없고 볼륨과 쎌렉터 기능만 있는)의

인기가 폭발했고 그 가격 또한 상상 이상의 것들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포노앰프는 출력기준을 150mV에 맞춰 나오는 업체가 많습니다.

워낙 CDP와의 출력차이가 많다 보니 LP는 같은 볼륨에서 CDP보다 작게 들립니다.

 

여기에서 하나 ....

파워앰프의 최대 허용입력은 1V,

프리앰프의 허용입력은 150mV 가 예전 표준치 입니다.

물론 메이커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앰프만 바꿨는데 예전에 쓰던 제품보다 볼륨을 더 먹거나 덜 먹는 현상....

출력스펙에 대한 차이도 있겠지만 볼륨의 커브곡선과 허용입력 설계치의

비례에 따라 충분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앰프의 허용입력은 볼륨을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느냐와 관계됩니다.

허용입력이 높을 수록 볼륨은 12시 방향 이상으로 가도 찌그러짐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설계의 앰프는 극히 드문데요 레인보우1 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허용입력이 정해져 있는데 CDP는 출력이 높아도 너무 높습니다.

수치상으로는 10배가 되지만 청감상으로는 1.5~2배 정도 됩니다.

이렇게 CDP의 출력에 맞춰 앰프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동안 앰프의 초단설계는 TR앰프로 발전하면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완성된 입력특성의 앰프들이 나왔는데 갑작스런 CDP의 등장은 

그동안의 발전된 기술력을 없애고 새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앰프 설계자들은 예전의 기준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허용입력이 다소 높아진 것도 있지만 100% CDP의 출력기준으로 새로 만든 

앰프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옛날 연구진이나 엔지니어들이 150mV의 출력으로 결정했느냐에서 나옵니다.

그 이유를 따져 보면 결국 레코딩 시스템과 LP구성의 오디오 기준으로 발전한 기술이

급작스럽게 나온 CDP의 출력기준에 적합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로우노이즈 TR의 발전과정, 회로의 발전과정 등 수 많은 데이터가

수반되는 것으로 짧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결과 프리앰프 무용론이라는 현상이 급하게 사라지게 됩니다.

아마 그것이 설득력 있고 현실에서 사람들이 크게 느낀다면 지금까지도

패시브 프리앰프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판매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지요.

마음에 드는 프리앰프가 없어서 패시브 프리앰프를 사용하는 경우는 예외 입니다.

 

자 그럼 또 다른 이유 하나가 더 있습니다.

패시브 프리앰프나 파워앰프 입력에 볼륨을 달아 CDP를 바로 물려 사용하는 경우....

전자에 말씀 드렸지만 파워앰프의 입력회로와 프리앰프의 입력회로는 허용 입력부터 다르듯이

서로 특성이 다릅니다.

오디오는 남성들이 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니 남자들에게 공감가는 비유를 드립니다.

총신이 길 수록 총알은 더 멀리 날아가고 정확도도 높아집니다.

오디오에서 프리앰프는 총알이 아니라 긴 총신입니다.

총알의 크기를 소스의 출력이라 보시면 쉬울겁니다.

프리앰프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하는 기능만 가진것이 아니라 임피던스적으로

파워앰프 특성에 가장 잘 맞는 형태의 신호로 바꿔서 출력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임피던스라는 것....

소리를 증폭하는 기술의 베이스에 깔려있을 만큼 이에 따라서 제품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일 정도로 이 궁합을 잘 맞추는 기술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프리앰프 만들기가 힘들다라는 것이지요...

 

프리앰프 무용론....

과다한 출력의 CDP가 만들어낸 시대의 해프닝입니다.

그냥 볼륨 작게 해서 들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